정주영의 솔선수범 리더십
이채윤 CTN/교육타임즈 논설위원
가금현 기자입력 : 2025. 03. 24(월)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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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타임즈 90호
[리채윤의 실천하라, 정주영처럼/CTN] 정주영의 솔선수범 리더십
자수성가형 사업가들에게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기술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혼자서 모든 일을 다 처리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바로 정주영이 그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세계 어느 곳을 다녀왔더라도 국내에 도착하면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가곤 했으며, 피곤을 풀기 위한 시간을 달리 가져 본 일이 없었다. 울산에 머물 때는 새벽 4시면 숙소에서 나와 2시간 동안 현장 구석구석을 샅샅이 한 바퀴 돌아보고 6시면 간부회의를 소집하곤 했다.

그는 이러한 규칙적인 생활이 무엇보다도 그의 원기 왕성함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었고, 자신의 사업과 일에 대한 강한 열정으로 더욱 많은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고 보았다.

성공적인 사업가들은 끈기와 각오, 강한 정신력으로 성공을 향해 자신을 내몰아 간다. 그들은 오히려 중도에 포기하는 것이 가장 현명할 경우에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따라서 끈기가 도저히 안 되는 일에서조차도 손을 놓으려 하지 않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그러나 성공을 향해 가는 길에 장애물이 나타나면 성공에 대한 목표는 그대로 두고 길만 바꾸면 된다. 사업가는 몇 가지 기본 목표를 달성하는데 마음을 두고 그 목적을 달성하는데 사용되는 특정한 수단에 집착해서는 안 되며, 실현가능 하냐 불가능 하냐하는 문제는 시장과 행운에 맡긴다. 비즈니스 세계에는 자신들이 성공할 것이라고는 꿈도 못 꾸었던 사람들로 가득하다. 따라서 이 세상에서 끈기를 능가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왜냐하면 재주를 갖고도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 천재 이야기는 흔하다 못해 거의 격언이 될 지경이다. 또한 이 세상에는 고등교육을 받은 낙오자들이 무수히 많다. 결국 재주도 천재도 교육도 아닌, 오직 끈기와 각오만이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 '밀어붙여'라는 슬로건이 인류의 어려운 문제들을 풀어왔고 또 풀어갈 것이다. 비즈니스의 주요 성공 요인(Key Success Factors)으로는 성공하겠다는 정신력인 '할 수 있다는 정신'(Can Do It Spirit)이 중요하다. 정주영에게 일관되게 나타나는 특성 또한 이러한 끈기와 각오이다.

정주영의 조직관리

너와 내가 있을 수 없다는 혼연일치의 리더십의 대가는 단연 정주영이라고 할 수 있다.

정주영은 보스로서 탁월한 인간적인 매력을 갖고 있다. 그는 사람들로 하여금 벽을 느끼지 않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사석에서 늘 솔직담백한 감정을 표현하는 경우라든가 대화주제를 막론하고 격의 없이 동화된다는 점 말고도, 정주영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게 하는 힘이 있다. 앞장서서 자신의 정서를 그대로 표현해 다른 사람이 자신을 표현하는 데도 어색하거나 낯설지 않게 한다.

그는 자신이 배고픈 고생을 해보았고 막노동을 해본 경험이 있어 근로자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고, 그들의 단순함과 우직함을 좋아했다. 정주영은 청소년 시절 씨름을 잘하는 장사였고, 축구, 야구, 배구, 테니스 등에 만능선수였다. 그는 임직원과 친선경기를 가졌을 때도 항상 앞서 뛰고 팀워크를 지휘하는 등 리더십을 발휘했다. 그는 함께 한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고 훈훈하게 만드는 인간적인 정과 사람들을 유쾌하게 하는 유머감각이 있었다.

정주영은 항상 남보다 먼저 생각하고, 멀리 내다보는 혜안을 가지고 주변 사람들이 매 사업마다 그 당시에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고,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사업진출을 망설일 때, 과감히 승부수를 던져 일사불란한 리더십으로 전 임직원을 이끌었다.

그는 한 번 사람을 신임하면 절대 버리지 않았으며, 언젠가 반드시 중용했다. 사람을 보는 눈이 좋아 능력에 맞는 인물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줄 알았다. 그래서 그의 주위에는 그를 진심으로 우러르고 존경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를 위해서 ‘충성’을 다했다.

정주영은 언제나 현장 방문 때 형식과 의전을 갖추는 법이 없고, 차트나 서류로 보고 받지 않을 뿐 아니라, 불쑥 나타나 현장을 시찰하면서 잘못된 점을 지적하기 때문에 방문 예정일 며칠 전부터 방문이 끝날 때까지 온통 초긴장 상태가 유지된다. 이처럼 정주영의 경영 스타일은 형식에 매이지 않고 현장 확인으로 의사결정을 하며 조직은 항상 적당한 긴장이 유지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정주영은 특유의 발탁 인사로 유명했다. 현장을 방문해 브리핑을 받는 도중 부장을 ‘이사’로 호칭해 다음 날짜로 그 부장을 이사로 승진시킨 적도 있다.

정주영은 그러나 결코 실수로 호칭을 부른 적이 없다. 그는 이미 그 사람의 능력과 충성심 등을 확인해 본 뒤 파격적인 조치를 단행하는 충격요법을 즐겨 사용했다. 그만큼 조직에 대한 충성심과 애정을 강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한 번 발탁한 인재에 전폭적인 신임과 혜택을 줬고, 이를 바탕으로 더욱 강력한 충성심을 유발시키는 ‘상승 전략’을 주로 사용했다. 정주영은 생존 시 이미 ‘살아 있는 전설’이 됐는데, 바로 이 같은 특유의 인재 경영과 조직 장악력이 한몫을 했다.

1976년, 각고의 노력 끝에 사우디의 주베일 산업항 공사를 수주했을 때의 일이다. 현대는 당시 사우디 해군의 육상 및 해상기지와 주택성 발주의 주택전용 항만공사도 수주하여 가까운 지역 내에 합계 18억 달러 이상의 대형공사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었다.

정주영은 바레인 공사를 수주한 즉시 중동공사 전반에 걸친 최고의사결정기구로 ‘중동회의’를 설치 운영했다. 그는 매일 아침 7시에 회의를 주재하여 인원의 선정, 동원, 송출, 그리고 자재, 장비의 구매, 전송, 식량의 보급 등 전반에 걸쳐 이 회의에서 의논하고 결정을 내리고 곧 실행하여 확인하는 강력한 체제를 수립하고, 한편으로는 울산조선소에 중동지원본부를 두어 후방보급기지로 활용하는 등 마치 사막의 대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큰 역사를 추진했다.

정주영이 총사령관이 되어 회사 주요 경영간부가 참모로 보좌하는 체제를 확립하고, 각국 각지에 나가서 공사를 수행하는 현장소장들이 일선 지휘관이 되어 그의 지시와 결정을 따라 일사불란(一絲不亂)하게 집행했다.

현대의 업종이 건설, 중공업, 자동차 등 중후장대(重厚長大)하고 남성적 측면이 강해 사업현장에서 노사문제로 많은 진통을 겪기도 했지만, 정주영은 “노사는 적대의 관계가 아니라 한솥밥을 먹는 가족의 입장”이라고 하면서 항상 집안의 큰 형님처럼 종업원들을 대했다.

또 “비온 후의 땅이 더욱 굳어지듯 종업원을 아낀다”며 경쟁력 있는 우수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가장 핵심적 원천이 인재양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단 선발된 인재들에게는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 그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다.

가금현 기자 ggh7000@hanmail.net
가금현 기자 입니다.
긍정적인 사고로 의리를 지키며 살고싶다.
술은 웃음소리가 밖에까지 들리도록 마셔라!
내가 그자리에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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