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찬 태권도사관학교 총관장, 행복아산 시민아카데미 시민강사로 'NLP 이론으로 바라본 가정교육의 힘' 강연 큰 공감 !
- "최고의 교사는 아이의 그릇을 먼저 알아보고 기다려주는 사람"
조은성 기자입력 : 2026. 09. 30(수) 00:30
가가
사진설명 : 아산아트홀 무대에서 '최고의 교사는 누구일까요'를 강연하는 조성찬 아산시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장
[아산/CTN] 조은성기자 = 조성찬 (태권도사관학교 총관장, 아산시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장)이 9월 29일(화) 저녁 7시 아산시 평생학습관 아산아트홀에서 열린 「시민강연 36.5℃와 함께하는 행복아산 시민아카데미」에서 시민강사로 강연했다.

행복아산 시민아카데미는 아산시 평생학습과가 시민의 평생학습을 위해 마련한 강연 프로그램이다. 전문 강사의 특강에 앞서 지역 시민이 직접 강단에 서서 자신의 삶과 경험을 나누는 '시민강연'을 함께 편성한다. 사람의 체온인 '36.5℃'를 내건 이름처럼, 이웃의 목소리로 전하는 따뜻한 배움을 지향한다. 이날 강연은 22년간 지역에서 아이들을 가르쳐 온 교육자가 현장 경험과 코칭 이론을 엮어 시민들과 가정교육의 방향을 함께 고민한 자리라는 데 의미가 있다.



조 단장의 15분 시민강연에 이어 박상미 교수가 '부모가 처음인 부모도 완벽할 수 없다'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그는 강연 제목이기도 한 "최고의 교사는 누구일까요?"라는 질문을 던진 뒤 "정답을 말씀드리려는 게 아니다. 오늘 15분이 끝날 때쯤 여러분 각자의 답이 떠오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넘침은 결함이 아니라 '용량의 차이' >



강연은 크기가 다른 컵 세 개로 시작했다. 조 단장은 "작은 컵은 물 한 모금이면 가득 차고, 큰 컵은 몇 배를 담아야 겨우 찬다"며 "이 중에 잘못된 컵은 없다. 담을 수 있는 양이 다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아이를 키울 때 작은 컵 앞에서도 큰 컵만큼 물을 붓고서는 '왜 이것도 못 담니'라고 다그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아이에게 붓는 물은 기대와 사랑"이라며 "같은 물이라도 그릇을 알고 부으면 성장이 되고, 모르고 부으면 스트레스가 된다. 물의 양이 아니라 그릇을 얼마나 알고 있느냐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조 단장은 자신이 걸어온 길을 숫자로 소개했다. 태권도사관학교 운영 22년, 진로교육 16년, 청소년 유해환경 감시 활동 9년, 헌혈 128회, 그리고 서로 다른 길을 걷는 두 자녀다. 그는 "숫자만 놓고 보면 이력서의 몇 줄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그 안에는 22년 동안 만난 수많은 아이들의 얼굴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조 단장은 어린 시절 이야기도 꺼냈다. 초등학교 시절 생활기록부에서 자신의 IQ 점수 95를 직접 확인했다고 한다. 그는 "그 숫자를 보는 순간 '나는 머리가 나쁜 아이구나, 그래서 공부도 잘 못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며 "그렇게 스스로에게 찍은 낙인을 안고 청소년기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숫자 하나가 한 아이가 평생 자신을 바라보는 눈을 바꿔놓을 수 있다는 것을 너무 일찍 배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런 그에게 흔들리지 않는 기준이 된 것은 가훈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었다. 선친은 저녁 밥상머리에서 "오늘 너희들이 공부한 내용 말해봐라"라고 자주 물으셨다고 한다. 조 단장은 "아버지는 몇 점을 받았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느꼈는지를 물으셨다"고 회고했다.

강연의 정서적 정점은 수능 성적표를 받은 날 밤 이야기였다. "아버지, 죄송합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라며 성적표를 내밀었지만, 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어깨를 두드려주셨다고 한다. 조 단장은 "그날 아버지는 저를 혼내지 않으신 게 아니라 믿어주신 것이었다"며 "그 믿음을 등에 업고 목원대학교 사회체육학과에 합격했고, 학사장교로 6년간 복무했다. 저를 가장 많이 성장시킨 건 아버지의 말이 아니라 침묵이었다"고 말했다.

<다그침은 걸림돌, 기다림은 디딤돌>



조 단장은 이 경험을 '다그침'과 '기다림'이라는 두 단어로 정리했다. 그는 "다그침은 아이의 속도를 무시한 채 부모의 조급함을 먼저 채우는 것이고, 기다림은 아이의 그릇을 먼저 파악하고 믿어주는 것"이라며 "다그침은 아이 앞에 걸림돌과 외나무다리를 놓고, 기다림은 디딤돌과 징검다리를 놓는다"고 설명했다.

22년째 태권도사관학교를 운영하며 만난 '95점짜리 아이들' 이야기도 이어졌다. 품새를 늦게 따라가는 아이, 승단 심사에서 거듭 떨어지는 아이, 비교당하며 위축된 아이들이다. 조 단장은 "그 아이들이 도장 문을 열고 들어올 때의 표정을 나는 안다. 내 어린 시절의 표정과 똑같기 때문"이라며 "다그치지 않고 그 아이의 그릇에 맞는 속도로 기다려주는 것, 그게 제가 22년째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같은 부모 밑에서 자랐지만 한 아이는 군 장교의 길을, 다른 아이는 배우의 길을 꿈꾸고 있는 두 자녀의 이야기를 전하며 "같은 뿌리에서 다른 꽃이 피어도 괜찮다"고도 했다.

< 감선능후(感先能後), 그 이름은 NLP>


강연 후반에는 조 단장의 교육철학 '감선능후(感先能後)'를 소개했다. 감정이 먼저이고 능력은 그다음이라는 뜻이다. 그는 "순서를 바꾸면 같은 사랑도 아이에게 폭력이 되고, 순서를 지키면 아이를 키우는 힘이 된다"고 말했다.

조 단장은 "22년간 몸으로 터득한 감선능후에는 이미 학문적인 이름이 있었다. 바로 NLP(신경언어프로그래밍)"라며 신경(Neuro)·언어(Linguistic)·프로그래밍(Programming)의 개념을 차례로 설명했다. 특히 NLP의 핵심 개념인 '모델링'을 두고 "아이는 가장 가까이서 가장 오래 지켜본 사람을 그대로 따라 하고, 그 첫 번째 모델은 대개 부모"라며 "뇌 시냅스의 90%가 형성되는 0~7세에 부모의 말과 태도가 아이의 기본 모델이 된다"고 말했다.

모델링 학습은 주의 집중, 뇌리 각인, 무의식 학습, 행동 재현의 네 단계로 일어난다고 설명한 그는 "부모의 사소한 습관 하나가 아이에게는 가장 강력한 NLP 프로그램이 된다"며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오래된 속담과 최신 이론이 결국 같은 말을 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나는 잘했다"…삶을 돌아보며 쓴 자작시 >

강연을 마무리하며 조 단장은 이번 강연을 준비하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정체성을 되새기며 쓴 자작시 「나는 잘했다」를 아산시민들에게 들려줬다. 화면에 시가 한 줄씩 펼쳐지는 동안 객석은 조용히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생활기록부의 'IQ 95'라는 숫자 앞에서 "나는 머리가 나쁜 아이구나"라고 스스로 낙인을 찍었던 소년이, 반세기 가까운 세월을 지나 "나는 잘했다"라고 자신의 삶을 긍정하는 고백이었다. 장교, 태권도 사범, 재향군인회 회원, 아산시민, 그리고 아버지로 이어지는 시의 흐름은 한 사람의 정체성이 점수가 아니라 걸어온 길과 관계 속에서 완성된다는 강연의 메시지를 그대로 담고 있었다.

조 단장은 "최고의 교사는 더 많이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보다 먼저 그 그릇을 알아보고 기다려주는 사람입니다.
오늘 강연의 이야기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영감을 주고 꿈과 희망으로 이어지길 소망한다. 또한 부모님 각자의 자녀들 그리고 부모님 자신이 좀 더 깊이 자신을 들여다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라고 강연을 마무리했다.

< 생활 속 가정교육의 실천 방향 제시…시민강사 활동 확대 기대 >


이번 강연은 성적과 비교 중심의 양육 문화 속에서 부모가 먼저 아이의 기질과 속도를 이해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컵과 물, 걸림돌과 디딤돌 같은 쉬운 비유와 강사 자신의 성장 경험을 엮어, 가정교육의 원리를 시민들이 일상에서 바로 떠올릴 수 있도록 풀어냈다는 평가다.

'IQ 95'라는 숫자로 스스로에게 낙인을 찍었던 소년이 아버지의 기다림 속에서 교육자로 성장한 이야기는, 아이에게 붙는 숫자와 꼬리표를 부모가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되돌아보게 했다. NLP의 '모델링' 개념을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과 연결한 설명은, 부모의 말과 태도가 곧 아이의 교과서라는 점을 일깨웠다.

또 이날 무대는 지역 현장에서 봉사활동 해 온 시민이 직접 강사로 나서 이웃과 경험을 나누는 시민강사 제도의 취지를 잘 보여줬다. 조 단장은 태권도 교육, 진로코칭, 청소년 보호 활동을 이어온 현장 경험에 코칭학 연구를 더해 왔다. 앞으로 학부모 교육과 청소년 코칭 분야에서 지역사회와 가정을 잇는 '다리 역할'을 더욱 넓혀 갈 것으로 기대된다.
조은성 기자 sungsoi@naver.com
주요기사더보기

실시간뉴스

많이 본 뉴스

기사 목록

다양한 채널에서 CTN을 만나보세요!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