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은 날씨, 창문은 내가 연다.
- 기분과 기분전환의 차이 !
조성찬 기자입력 : 2026. 10. 05(월)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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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방공원 1호 : 아산신정호공원
[에세이/CTN] 조성찬기자 = 일요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마음이 무거웠다. 딱히 큰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마음 한쪽이 흐렸다. 팔랑귀로 오래 살아온 나는 안다. 누군가의 한마디, 지난주의 피로, 해결되지 않은 일 몇 가지가 조용히 쌓이면 마음에도 구름이 낀다는 것을.

그래서 일기장에 먼저 적었다. 기분과 기분전환은 다르다고.

기분은 날씨처럼 찾아온다. 내가 부르지 않아도 오고, 내버려 두면 한동안 머문다. 방 안에 고여 있는 공기와 같다. 그러니 기분이 가라앉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지금 내 마음의 컨디션을 알려주는 신호일 뿐이다.

기분전환은 다르다.** 그것은 내가 선택하는 행동이다. 고인 공기를 탓하며 앉아 있는 대신 일어나 창문을 여는 일이다. 차 한 잔도, 음악 한 곡도, 땀 한 방울도 모두 창문이 될 수 있다.

나는 신정호로 창문을 열러 나갔다.

가을 아침의 호숫길은 생각보다 밝았다. 숨이 차오를 즈음 4km 표지판이 나타났다. 거기엔 이런 말이 적혀 있었다. "거의 다 왔습니다. 조금만 힘내세요." 누가 썼는지 모를 그 짧은 문장에 괜히 웃음이 났다. 팔랑귀는 남의 말에 쉽게 흔들린다. 하지만 오늘처럼 좋은 말에 흔들리는 날도 있다.

몇 분 뒤 호수 앞에 섰다. 바람 한 점 없는 수면 위로 산과 하늘이 그대로 비쳤다. 집을 나설 때의 흐린 마음은 어느새 땀과 함께 빠져나가 있었다. 날씨가 바뀐 게 아니었다. 내가 창문을 연 것이었다.

나는 오래전부터 감선능후(感先能後)라는 말을 붙들고 산다. 먼저 느껴야 그다음에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기분도 그렇다. 먼저 "아, 내가 지금 흐리구나" 하고 알아차려야 창문을 열 수 있다. 알아차리지 못하면 우리는 흐린 기분을 남 탓, 세상 탓으로 돌리며 하루를 보낸다.

도장에서 만나는 아이들, 학교 밖에서 만나는 청소년들도 다르지 않다. 기분이 나쁜 아이에게 "기분 풀어"라고 말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정말 필요한 것은 두 가지다. 먼저 "지금 네 마음의 날씨는 어떠니?"라고 물어주는 것, 그리고 그 아이가 스스로 열 수 있는 창문 하나를 함께 찾아주는 것이다.

어른도 마찬가지다. 기분은 내가 고를 수 없지만, 창문은 내가 연다.

당신의 오늘 마음 날씨는 어떻습니까? 그리고 당신의 창문은 무엇입니까?
조성찬 기자 sungsoi@naver.com
주경야독!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 한그루 푸르른 조선 소나무! 목원대학교 사회체육학전공 학사! 유원대학교 경찰행정학전공 학사! 순천향대학교 체육교육전공 교육학석사! 공주교육대학교 청소년교육상담전공 교육학석사! 공주대학교 교육상담전공 교육학박사 수료 ! 남서울대학교 코칭학 박사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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