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텍 기숙사에 교직원 271명 '학생보다 최대 48.7% 저렴'
어기구 의원, 학생보다 저렴한 교직원 숙소 논란
사용료 조정 대상 11개소 중 4개소만 개선
5개 캠퍼스 6개 생활관서 교직원 51명, 같은 면적 1인실 사용료 더 낮아
가금현 기자입력 : 2026. 10. 20(화)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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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기구 의원
[CTN/정치]가금현 기자 = 한국폴리텍대학이 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기숙사를 교직원 숙소로 활용하면서 일부 생활관에서는 교직원에게 학생보다 낮은 사용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의 주거 부담을 덜어줘야 할 시설에서 오히려 교직원이 더 유리한 조건으로 생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시·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이 학교법인 한국폴리텍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 현재 학생 생활관에 거주하는 교직원은 모두 27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활관 사용료에서도 학생과 교직원 간 형평성 문제가 확인됐다.

올해 10월 2일 기준 청주·광주·전북·항공·로봇 등 5개 캠퍼스의 6개 생활관에서 교직원 51명이 학생보다 낮은 월 사용료를 내고 있었다.

같은 생활관에서 동일한 면적의 1인실을 이용하는데도 교직원에게 더 저렴한 요금이 적용된 것이다.

사용료 차이가 가장 큰 곳은 광주캠퍼스 인성관이다.

22㎡ 규모의 1인실 월 사용료는 학생이 19만 5,000원인 반면 교직원은 10만 원에 그쳤다. 교직원이 학생보다 매월 9만 5,000원, 비율로는 약 48.7% 적게 부담하는 셈이다.
전북캠퍼스 BTL 생활관에서도 비슷한 차이가 나타났다.

21.78㎡ 규모의 1인실을 기준으로 학생은 월 16만 원을 내지만 교직원은 10만 원만 부담해 교직원 사용료가 37.5% 낮았다.

일부 생활관에서는 교직원이 혼자 방을 사용하면서 학생이 2인실을 이용할 때보다도 적은 비용을 내는 사례가 확인됐다.

반도체융합캠퍼스 나래울관의 경우 17.4㎡ 규모의 방을 학생이 2인실로 이용하면 월 사용료가 9만 5,000원이지만, 같은 면적의 방을 1인실로 사용하는 교직원은 월 8만 원을 부담했다. 교직원이 더 넓은 개인 공간을 확보하면서도 학생보다 적은 비용을 내는 구조다.

한국폴리텍은 생활관을 당초 목적에 맞게 사용하거나 용도 변경에 필요한 승인을 받는 등 후속 조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학생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적정 사용료 기준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용료 차별 등을 이유로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된 11개소 가운데 실제 조정을 마친 곳은 4개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생활관 운영 기준과 교직원 이용 절차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어기구 의원은 "학생 기숙사를 교직원 숙소로 쓰면서 방값까지 학생보다 싸게 받는다면, 누구를 위한 시설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학생의 주거 부담을 덜어줘야 할 대학이 교직원에게 더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생활관은 학생 지원이라는 본래 목적에 맞게 운영돼야 한다"며 "교직원 이용 기준과 승인 절차를 점검하고, 학생보다 교직원을 우대하는 사용료 체계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금현 기자 ggh7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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