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산·태안 한우, 생산부터 유통·관광까지 '최기중 조합장'의 청사진
12년간 축산 현장 이끌며 한우 개량·유통체계 구축 주력
한우대학 11년 운영, 송아지 전자경매시장 개설
"사료비 상승·고령화·축사 규제, 축산농가 경영 부담 가중 후계축산인 육성 위한 제도 개선 시급"
축산분뇨 자원화·스마트축산·경축순환농업 확대
생산부터 가공·유통·관광까지 연계한 미래 축산업 청사진 제시
가금현 기자입력 : 2026. 10. 15(목)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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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서산·태안 한우, 생산부터 유통·관광까지 '최기중 조합장'의 청사진/사진=서산시출입기자단
[CTN/인터뷰]가금현 기자= "축산업은 농촌의 미래 산업입니다. 서산·태안 한우가 전국에서 인정받는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우 개량과 전문축산 육성, 유통체계 강화에 힘쓰겠습니다"

최기중 서산태안축산농협 조합장이 서산·태안 한우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한 축산업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 12년간 서산태안축산농협을 이끌어온 최 조합장은 무허가 축사 적법화 지원을 비롯해 한우 개량사업, 한우대학 운영, 송아지 전자경매시장 개설, 축산물 유통사업 등을 추진하며 지역 축산업의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해 왔다.

특히 사료비 상승과 농촌 고령화, 축사 신축·증축 규제, 축산악취 등 축산농가가 직면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지적하며, 농가 경영 안정을 위한 제도 개선과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청년 후계축산인 육성과 스마트축산 확대, 축산분뇨 자원화, 경축순환농업 활성화 등을 통해 환경과 상생하면서 생산성과 소득을 높이는 축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조합장은 앞으로 서산시·태안군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서산한우와 태안한우의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생산에서 가공·유통·판매, 관광까지 연결하는 지역 축산산업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다음은 최기중 서산태안축산농협 조합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오랜 기간 축산 현장을 지켜보셨다. 과거와 비교해 현재 서산·태안 축산업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A. 축산업은 전체 농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농업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큰 산업이다. 우리 농업에서 축산업은 중요한 소득원이자 농촌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료 원료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 국제 정세와 해외 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고, 사료비 상승과 농촌인구 고령화, 사육환경 변화 등으로 농가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서산지역은 약 1,000농가에서 한우 3만2,000두를, 태안지역은 약 350농가에서 8,200두 정도를 사육하고 있다. 그러나 고령화와 경영 부담 등의 영향으로 해마다 약 50농가가 자연 폐업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축협은 지역 축산업의 기반을 유지하고 농가의 경영 안정을 돕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대표적으로 2013년부터 시작한 무허가 축사 적법화 사업은 약 10년에 걸쳐 대부분 마무리됐다. 이 과정에서 농가들이 관련 기준에 맞춰 시설을 정비할 수 있도록 지원했고, 사육 기반을 안정시키는 성과도 거뒀다.

또한 한우 개량사업과 한우대학 운영, 송아지 전자경매시장, 축산물 유통사업, 서산·태안 한우축제 등을 통해 생산부터 유통, 소비에 이르기까지 지역 한우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다만 가축사육제한구역 지정과 관련 조례 등으로 신규 축산농가의 진입이나 기존 농가의 증축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Q. 현재 서산·태안 축산농가가 현장에서 가장 크게 겪는 어려움은 무엇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대책이 필요한가.
A.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사료비 상승이다. 사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농가 경영이 어려워지고 있으며, 국내산 조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조사료 재배면적을 확대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논에 타작물을 재배해 조사료 생산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농가가 필요한 조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조사료 생산장비 역시 가격이 높아 개별 농가가 구입하기 어렵다.

생산장비 구입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확대하고, 공동 이용체계를 마련하는 등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축사 신축과 증축에 대한 규제도 현실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

서산·태안지역은 다른 시·군에 비해 논 등 농지에서 축사를 신축하는 데 제약이 많다.

관련 조례와 가축사육제한 규정으로 인해 기존 농가의 규모화는 물론 후계농과 신규 축산농가의 진입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축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환경 보호라는 정책 목표를 지키면서도 지역 여건과 농가의 현실을 반영한 합리적인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Q. 축산농가 감소와 고령화가 계속되고 있다. 지역 축산업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대책은 무엇인가.
A. 무엇보다 후계축산인을 육성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축산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크고 노동 강도도 높은 산업이다. 청년들이 축산업에 진입하려 해도 축사 부지를 확보하기 어렵고, 신축이나 증축에 제약이 많아 현실적으로 도전하기 쉽지 않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후계농이 안정적으로 축산업에 정착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개선하고 정책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기존 축산농가의 규모화와 시설 현대화를 지원하는 한편, 청년들이 새로운 기술과 경영 방식을 도입할 수 있도록 교육과 컨설팅도 강화해야 한다.

청년들이 축산업을 단순히 힘든 노동으로만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인 소득과 여가, 편리한 노동환경을 갖춘 미래 산업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선제적인 규제 개혁과 실효성 있는 축산업 보호정책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

Q. 사료비와 인건비 등 생산비 부담에 한우가격 변동까지 겹치면서 농가 경영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축협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인가.
A. 축산물 가격 변동으로 농가의 사육 의지가 약화되지 않도록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축협은 농가가 생산한 축산물이 합리적인 가격에 유통되고 판매될 수 있도록 유통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축협이 직접 소를 매입해 판매하는 방식도 농가의 판로 확보와 가격 안정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다.

그러나 유통사업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생산비 절감과 사양관리 개선, 한우 개량, 질병 예방, 경영 효율화 등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

농가별 번식률과 사료비, 출하성적, 도체성적 등을 분석해 농장 운영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

앞으로도 조합원들이 자신의 농장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생산성을 높이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교육과 기술 지원을 강화하겠다.

궁극적으로는 농가가 가격 변동과 생산비 부담에 흔들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축산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축협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

Q. 고령화와 인력난에 대응해 스마트축산과 자동화 기술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지역 축산업에 필요한 기술과 지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A. 양계와 양돈 분야에서는 스마트 시스템을 활용한 축산관리가 상당 부분 이뤄지고 있다. 한우 사육에서도 로봇 착유기 등 자동화 기술이 도입되면서 작업의 편리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축산시설은 고가의 장비가 많아 개별 농가가 자체적으로 설치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시설 도입을 희망하는 농가가 실질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또한 장비를 설치하는 것만으로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농가가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 운영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고령 농가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관리 시스템을 보급하고, 사육환경과 생산성에 관한 데이터를 활용해 농장 운영을 효율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축산은 단순한 시설 현대화를 넘어 노동력을 줄이고 생산비를 절감하며 축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

Q. 축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악취와 환경 문제 해결이 중요하다. 축산농가와 축협, 행정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보는가.
A. 축산악취 문제는 축산농가와 지역주민이 함께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농가에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하는 것이 현실이다.

무허가 축사 적법화 과정에서 농가가 퇴비사 시설을 갖추도록 했고, 적정 사육두수를 유지하는 한편 깔짚 교환과 유산균 살포 등 악취 저감을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축협 역시 퇴비 살포사업단을 운영해 퇴비 교반과 살포 작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장비와 인력이 충분하지 않아 모든 수요에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서산·태안은 마늘과 생강 등 농산물 생산이 활발한 지역으로 농경지에 필요한 퇴비 수요도 있다. 축산분뇨를 충분히 부숙해 품질이 확보된 퇴비로 생산하고, 이를 지역 농경지에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면 환경 문제를 줄이면서 농업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축산분뇨를 적정하게 처리하고 퇴비를 생산·저장·공급할 수 있는 시설과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간척지 등 지역 여건을 활용해 축산시설과 주거지역 간 갈등을 줄일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축산업이 지역사회와 지속적으로 공존하려면 농가의 자구 노력뿐 아니라 행정의 제도적·재정적 지원, 주민과의 소통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Q. 조합장께서 강조하는 경축순환농업과 축산단지 조성 구상은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가 바람직한가.
A. 축산업은 농촌의 중요한 소득산업인 만큼 환경 부담을 줄이면서 농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농업시설을 활용하기 좋은 간척지 등 지역 여건을 고려해 축산시설과 조사료 생산시설, 퇴비 생산시설 등을 연계하는 순환농업 모델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가축분뇨를 적정하게 처리해 농경지에 필요한 퇴비로 활용하고, 농경지에서 생산한 조사료를 다시 축산농가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축산분뇨의 자원화와 조사료의 안정적인 공급을 함께 추진할 수 있다. 농업과 축산업이 서로 필요한 자원을 주고받는 구조를 만들어 생산비 부담을 줄이고 지역 농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물론 축산시설 설치에는 농업진흥지역 등 관련 법령과 제도에 따른 제약이 있는 만큼, 환경과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경축순환농업은 축산업의 환경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지역 농업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Q. 서산·태안 한우가 지역을 대표하는 축산물로 자리 잡으려면 생산뿐 아니라 가공·유통·판매·관광을 어떻게 연결해야 한다고 보는가.
A. 서산·태안은 한우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한우는 앞으로도 중요한 먹거리 산업이자 지역 농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현재 서산한우와 태안한우의 브랜드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좋은 품질의 고기를 생산하는 것만으로 전국 최고의 브랜드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수한 품질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한우 개량과 사양관리 기술을 발전시키고, 소비자가 믿고 선택할 수 있는 유통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축협은 지난 10여 년간 한우대학과 한우 개량사업, 한우프라자, 홈쇼핑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지역 한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서산·태안 한우축제를 통해 지역 한우의 우수성을 알리는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는 생산과 가공, 유통, 판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한편 지역 관광과의 연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이 서산·태안을 방문해 지역 한우를 직접 맛보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한우프라자를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키고,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전국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기반도 확대해 나가겠다.

지역 한우의 품질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소비자 접점을 넓혀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만족하는 유통구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Q. 마지막으로 10년 뒤 서산·태안 축산업의 모습은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임기 동안 반드시 이루고 싶은 변화가 있다면.
A. 축산업은 농촌의 미래 산업이다. 과거의 사육 방식에서 벗어나 전문성을 강화하고, 한우 개량과 브랜드화를 통해 서산·태안만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서산태안축산농협이 전문축산을 통해 미래 한우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선 농가별 번식률과 사료비, 출하성적, 도체성적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조합원들이 자신의 농장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경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

또한 스마트축산과 시설 현대화를 통해 노동력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청년 후계축산인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도 힘쓰겠다.

서산시와 태안군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기존 한우프라자를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키고, 전국적인 온라인 유통체계를 정착시켜 서산한우와 태안한우의 소비 기반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10년 뒤에는 서산·태안 한우가 전문성과 품질을 갖춘 전국 대표 축산 브랜드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무엇보다 축산 조합원들의 삶이 더욱 윤택해지고, 소비자와 시민·군민에게는 믿고 먹을 수 있는 우수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축협을 만들고 싶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만족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축산업, 그것이 서산·태안 축산업이 나아가야 할 미래라고 생각한다.
가금현 기자 ggh7000@hanmail.net
가금현 기자 입니다.
긍정적인 사고로 의리를 지키며 살고싶다.
술은 웃음소리가 밖에까지 들리도록 마셔라!
내가 그자리에 있다고

CTN·충청탑뉴스·CTN방송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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