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N칼럼] 거짓을 퍼뜨리는 자들, 이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악의적 선동과 혹세무민, 이제 정말 그만해야 한다.
신동호 기자입력 : 2026. 09. 23(수)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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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N 신동호 논설위원
[CTN칼럼]신동호 논설위원=거짓이 너무 쉽게 유통되는 사회다. 출처도 없다. 근거도 없다. 그런데도 제목은 단정적이다. 사진 한 장, 짧은 영상 하나, 누군가의 익명 글 하나가 순식간에 ‘사실’로 둔갑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확인도 하지 않은 채 퍼 나른다.

이쯤 되면 단순한 가짜뉴스가 아니다. 악의적 선동이다.

가장 위험한 것은 거짓 자체보다 거짓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사실관계를 확인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 자신이 믿고 싶은 내용이면 진위부터 따지지 않는다. 상대방에게 불리하면 작은 의혹도 침소봉대한다. 그러고는 “사람들이 그렇게 믿는다.”고 책임을 피한다.

그러나 여론은 면죄부가 아니다. 다수가 믿는다고 거짓이 진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정치의 영역에서 이런 행태는 더 위험하다. 민주주의의 출발점은 유권자의 자유로운 판단이다. 그 판단에 허위정보를 주입하면 선거와 공론장 자체가 왜곡될 수 있다.

그래서 최소한의 선을 지켜야 한다.

의혹은 의혹이라고 써야 한다.
주장은 주장이라고 밝혀야 한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은 사실처럼 단정해서는 안 된다.
수사 중인 사건은 수사 중이라고 해야 한다.

이 기본조차 지키지 않는다면 그것은 비판이 아니라 선동이다.

언론은 더 엄격해야 한다. 클릭 수를 얻기 위해 자극적인 제목을 뽑고, SNS에 떠도는 내용을 충분한 검증 없이 기사화해서는 안 된다. 속보 경쟁이 사실 확인 경쟁을 밀어내는 순간 언론은 감시자가 아니라 소문의 확성기가 된다.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상대를 공격할 목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퍼뜨리거나 과장해서는 안 된다. 지지층의 분노를 자극하는 것이 정치적 능력으로 포장돼서도 안 된다.

내 편의 거짓은 눈감고 상대편의 거짓만 폭로하는 것은 정의가 아니다.

시민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손가락 한 번 움직여 공유한 정보가 누군가의 명예를 훼손하고 사회적 갈등을 키울 수 있다. ‘좋아요’와 ‘공유’는 아무런 책임이 없는 행위가 아니다.

출처가 어디인가.
원문은 무엇인가.
사진은 언제 어디서 촬영됐는가.
전체 영상에는 어떤 맥락이 있었는가.
공식 자료와 교차 확인했는가.

이 정도는 확인하고 말해야 한다.

가짜뉴스를 막는다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해서도 안 된다. 비판과 의혹 제기는 민주사회에서 보장돼야 한다. 그러나 표현의 자유가 거짓을 사실로 둔갑시킬 자유까지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을 말하는 사람에게는 증거를 요구하고, 거짓을 퍼뜨리는 사람에게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 기준은 진영과 이념에 따라 달라져서는 안 된다.

진실은 내 편일 때만 진실인 것이 아니다.
거짓은 상대편일 때만 거짓인 것도 아니다.

이 원칙 하나만 지켜도 우리 사회의 절반은 달라질 것이다.

이제 멈춰야 한다.
거짓을 만들어내는 사람도, 확인 없이 퍼 나르는 사람도, 그것을 정치적 무기로 이용하는 사람도 책임을 생각해야 한다.

분노보다 사실이 먼저다.
진영보다 진실이 먼저다.
선동보다 검증이 먼저다.

가짜뉴스가 민주주의를 집어삼키도록 내버려 둘 것인가. 아니면 사실과 책임의 원칙을 다시 세울 것인가.
신동호 기자 jscar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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