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가을 산행, 단풍보다 먼저 챙겨야 할 것은 안전입니다
가금현 기자입력 : 2026. 10. 08(목)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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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교 이광섭/서산소방서 제공
[기고/119구조구급센터 구조대원 소방교 이광섭=서산소방서] 습하고 후덥지근했던 여름이 지나고 어느덧 기분 좋은 가을이 찾아왔다. 즐거운 한가위 명절을 맞아 가족들과 오순도순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행복을 키우는 한편, 몸무게도 함께 늘어난 이맘때면 건강을 위해 등산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가을바람을 맞으며 빨갛고 노랗게 물드는 단풍을 감상하기 위해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시기다. 하지만 등산객이 증가하는 만큼 산악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도 필요하다.

산악사고는 미끄러짐이나 실족, 길 잃음, 탈진 등 평소의 작은 부주의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가을철인 9월부터 11월은 산을 찾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산악사고 역시 집중되는 시기다.

필자 역시 매년 관할 구역에서 등산객의 실족과 길 잃음으로 인한 구조 출동을 경험한다. 한 번은 경사가 매우 가파른 산 정상 부근에서 발생한 사고로 지상 구조가 어려워 헬기를 이용해 환자를 이송한 적도 있다. 평소에는 가볍게 생각했던 작은 부주의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직접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이러한 산악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몇 가지 안전수칙을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자신의 체력에 맞는 산행을 해야 한다.

산행에 앞서 등산코스를 미리 계획하고 자신의 체력과 경험에 맞는 등산로를 선택해야 한다. 예상 소요 시간과 일몰 시각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가을은 여름에 비해 해가 빨리 지기 때문에 산행이 조금만 늦어져도 하산길이 어두워질 수 있다. 어두운 산길에서는 길을 잃거나 실족·추락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산행 시간을 여유 있게 계획하고, 늦어도 해가 지기 전에는 안전하게 하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안전장비와 비상용품을 꼼꼼히 준비해야 한다.

미끄럼을 방지할 수 있는 등산화를 착용하고 필요에 따라 등산스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물과 비상식량도 준비해야 한다.

가을 산은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기 때문에 체온 유지를 위한 겉옷을 준비하고, 땀에 젖었을 경우를 대비해 여벌의 옷을 챙기는 것도 도움이 된다. 휴대전화와 보조배터리, 랜턴, 간단한 구급용품 등 비상 상황에 필요한 장비도 미리 준비한다면 보다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다.

셋째, 산행 전 기상 상황을 확인하고 가급적 동행자와 함께 산행해야 한다.

산에서는 날씨가 갑자기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출발 전 기상정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특히 비나 강풍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무리하게 산행을 나서지 않는 것이 좋다.

혼자 산행할 경우 사고가 발생했을 때 도움을 요청하기 어렵고 구조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가급적 2인 이상 함께 산행하고, 부득이하게 홀로 산행해야 한다면 가족이나 지인에게 산행 장소와 예상 하산 시간을 미리 알려두는 것이 좋다.

넷째, 산악안내표지판과 국가지점번호를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등산로 주변에는 산악안내표지판과 국가지점번호표지판 등이 설치되어 있다. 산행 중 이러한 표지판의 위치를 확인하거나 사진으로 남겨두면 응급상황 발생 시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우리 구조대원들도 현장 출동 시 신고자와 통화하면서 휴대전화 위치정보 등을 활용해 위치를 확인하지만, 산악안내표지판이나 국가지점번호를 통해 신고자의 위치를 파악하는 경우도 많다.

조난이나 고립 등 위급한 상황에서는 평소 사용하는 메신저를 활용해 자신의 위치정보를 구조대원에게 전송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고자의 정확한 위치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것이다.

우리 소방에서는 산악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구조장비와 인력을 상시 출동할 수 있는 상태로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신속하고 전문적인 구조활동을 하더라도 사고가 발생하기 전 예방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가을 산은 우리에게 아름다운 단풍과 시원한 바람, 그리고 일상의 여유를 선물한다. 그러나 아름다운 풍경에 마음을 빼앗겨 안전을 소홀히 한다면 즐거운 산행이 한순간에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산에 오르기 전 한 번 더 준비하고, 산행 중 한 번 더 주변을 살피는 작은 습관이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가금현 기자 ggh7000@hanmail.net
가금현 기자 입니다.
긍정적인 사고로 의리를 지키며 살고싶다.
술은 웃음소리가 밖에까지 들리도록 마셔라!
내가 그자리에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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