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공주소방서, 산행의 완성은 '무사귀환'
이은춘 기자입력 : 2026. 10. 06(화) 10:46

119구조구급센터 소방교 김영훈
[기고/119구조구급센터 소방교 김영훈=공주소방서] 무더웠던 여름이 물러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산은 가장 아름다운 계절을 맞는다. 특히 공주는 계룡산을 비롯해 마곡사를 품은 태화산 등 빼어난 산세를 자랑하는 명산이 있어 가을이면 단풍과 산행을 즐기려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그러나 오랜 시간 구조 현장을 지켜온 구조대원의 눈으로 바라보는 가을 산은 조금 다르다. 아름다운 풍경 뒤편에는 실족과 추락, 조난과 탈진 등 크고 작은 위험이 함께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 공주소방서 통계를 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공주지역에서 발생한 산악사고는 총 178건이다. 이 가운데 9월 20건, 10월 27건이 발생했으며, 사고 유형별로는 실족·추락이 약 3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가을 산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는 만큼 안전에 대한 경계도 함께 높여야 하는 이유다.
수많은 산악사고 현장을 경험하면서 느낀 것은 사고의 상당수가 갑작스러운 불운보다 작은 방심과 판단 착오에서 시작된다는 점이다.
"이 정도 산은 괜찮겠지", "조금만 더 가면 되겠지"라는 생각이 산에서는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가을철에는 낙엽 아래 돌과 나무뿌리가 보이지 않고, 비나 이슬을 머금은 낙엽은 미끄러워 작은 발 헛디딤도 실족이나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산할 때는 이미 체력이 소진된 상태여서 더욱 주의해야 한다.
짧아진 낮과 큰 일교차도 가을 산행의 복병이다. 산에서는 능선과 수목 때문에 실제 일몰보다 빨리 어두워질 수 있고, 해가 지면 기온도 빠르게 떨어진다. 산행 전에는 기상정보와 일몰 시간을 확인하고 자신의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야 한다. 방풍·보온의류와 물, 휴대전화 보조배터리, 헤드랜턴 등 기본적인 안전장비도 반드시 챙기는 것이 좋다.
길을 잃었을 때는 무작정 산 아래나 계곡으로 이동하지 말고 우선 이동을 멈춰야 한다. 산악위치표지판이나 국가지점번호, 등산로 이정표 등을 확인한 뒤 119에 현재 위치와 부상 여부, 일행 수, 주변 지형지물을 최대한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 정확한 위치정보 하나가 구조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오랜 구조 현장에서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돌아설 줄 아는 것도 산행의 실력'이라는 점이다. 정상에 오르는 것만이 성공적인 산행은 아니다. 몸 상태가 좋지 않거나 예상보다 시간이 지체되고 기상이 나빠진다면 과감하게 발길을 돌려야 한다. 산은 다음에 다시 오를 수 있지만 생명은 되돌릴 수 없다.
산악구조는 도심의 구조 현장과도 다르다. 구조대원이 각종 장비를 휴대한 채 사고 지점까지 직접 이동해야 하고, 절벽이나 계곡 등 접근이 어려운 장소에서는 구조와 환자 이송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구조대원에게 산악사고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구조가 시작된 이후가 아니라 사고가 발생하기 전의 시간이다.
산행 전 기상과 일몰 시간을 확인하고, 자신의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며, 가족이나 지인에게 산행 장소와 예상 귀가 시간을 알려두는 작은 준비가 사고를 막는 가장 강력한 안전장치가 될 수 있다.
오랜 시간 구조 현장을 다니면서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사람도 만났고, 조금만 일찍 발길을 돌렸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은 현장도 있었다. 그런 경험이 쌓일수록 한 가지 확신은 더욱 분명해진다.
"가장 좋은 구조는 구조대가 출동하지 않아도 되는 산행이다."
공주소방서도 계룡산과 태화산 등 지역 주요 산을 찾는 시민과 등산객들이 안전하게 가을 산행을 즐길 수 있도록 산악사고 예방과 신속한 구조 대응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시민 여러분도 산에 오르기 전 자신의 준비와 체력을 한 번 더 확인해 주시길 바란다.
산행의 완성은 정상이 아니라 '무사귀환'이다.
단풍보다 오래 기억에 남아야 할 것은 정상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이 아니라, 산행을 마친 뒤 사랑하는 사람에게 건네는 "잘 다녀왔습니다"라는 한마디이기 때문이다.
실제 공주소방서 통계를 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공주지역에서 발생한 산악사고는 총 178건이다. 이 가운데 9월 20건, 10월 27건이 발생했으며, 사고 유형별로는 실족·추락이 약 3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가을 산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는 만큼 안전에 대한 경계도 함께 높여야 하는 이유다.
수많은 산악사고 현장을 경험하면서 느낀 것은 사고의 상당수가 갑작스러운 불운보다 작은 방심과 판단 착오에서 시작된다는 점이다.
"이 정도 산은 괜찮겠지", "조금만 더 가면 되겠지"라는 생각이 산에서는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가을철에는 낙엽 아래 돌과 나무뿌리가 보이지 않고, 비나 이슬을 머금은 낙엽은 미끄러워 작은 발 헛디딤도 실족이나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산할 때는 이미 체력이 소진된 상태여서 더욱 주의해야 한다.
짧아진 낮과 큰 일교차도 가을 산행의 복병이다. 산에서는 능선과 수목 때문에 실제 일몰보다 빨리 어두워질 수 있고, 해가 지면 기온도 빠르게 떨어진다. 산행 전에는 기상정보와 일몰 시간을 확인하고 자신의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야 한다. 방풍·보온의류와 물, 휴대전화 보조배터리, 헤드랜턴 등 기본적인 안전장비도 반드시 챙기는 것이 좋다.
길을 잃었을 때는 무작정 산 아래나 계곡으로 이동하지 말고 우선 이동을 멈춰야 한다. 산악위치표지판이나 국가지점번호, 등산로 이정표 등을 확인한 뒤 119에 현재 위치와 부상 여부, 일행 수, 주변 지형지물을 최대한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 정확한 위치정보 하나가 구조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오랜 구조 현장에서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돌아설 줄 아는 것도 산행의 실력'이라는 점이다. 정상에 오르는 것만이 성공적인 산행은 아니다. 몸 상태가 좋지 않거나 예상보다 시간이 지체되고 기상이 나빠진다면 과감하게 발길을 돌려야 한다. 산은 다음에 다시 오를 수 있지만 생명은 되돌릴 수 없다.
산악구조는 도심의 구조 현장과도 다르다. 구조대원이 각종 장비를 휴대한 채 사고 지점까지 직접 이동해야 하고, 절벽이나 계곡 등 접근이 어려운 장소에서는 구조와 환자 이송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구조대원에게 산악사고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구조가 시작된 이후가 아니라 사고가 발생하기 전의 시간이다.
산행 전 기상과 일몰 시간을 확인하고, 자신의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며, 가족이나 지인에게 산행 장소와 예상 귀가 시간을 알려두는 작은 준비가 사고를 막는 가장 강력한 안전장치가 될 수 있다.
오랜 시간 구조 현장을 다니면서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사람도 만났고, 조금만 일찍 발길을 돌렸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은 현장도 있었다. 그런 경험이 쌓일수록 한 가지 확신은 더욱 분명해진다.
"가장 좋은 구조는 구조대가 출동하지 않아도 되는 산행이다."
공주소방서도 계룡산과 태화산 등 지역 주요 산을 찾는 시민과 등산객들이 안전하게 가을 산행을 즐길 수 있도록 산악사고 예방과 신속한 구조 대응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시민 여러분도 산에 오르기 전 자신의 준비와 체력을 한 번 더 확인해 주시길 바란다.
산행의 완성은 정상이 아니라 '무사귀환'이다.
단풍보다 오래 기억에 남아야 할 것은 정상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이 아니라, 산행을 마친 뒤 사랑하는 사람에게 건네는 "잘 다녀왔습니다"라는 한마디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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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춘 기자 yflee58@hanmail.net
공주취재본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