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지방의회에 '현장 학습'이 필요한 이유
가금현 기자입력 : 2026. 09. 23(수)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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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의회 의장 장갑순
[기고/서산시의회 의장 장갑순] 요즘 지방의회 의원들의 국외연수를 바라보는 시민의 시선이 어느 때보다 엄격합니다. 일부 지방의회의 외유성 출장과 부적절한 사례가 언론에 오르내리면서 국외연수 예산을 반납하는 의회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시민의 세금으로 이루어지는 활동인 만큼 그에 따른 책임 역시 무거워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다면 국외연수는 정말 없어져야 할 대상일까요?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클릭 한 번이면 세계 각국의 도시정책과 행정 사례, 통계와 연구자료까지 손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굳이 시민의 세금을 들여 해외까지 가야 하느냐는 질문이 나오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료로 보는 도시와 직접 걸어본 도시는 분명 다릅니다. 건축가 유현준 교수의 저서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가 이야기하듯 도시는 단순히 건물이 모여 있는 공간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삶과 문화, 생각과 철학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물입니다.

보도의 폭과 경사, 횡단보도의 위치, 대중교통의 환승 방식, 공공시설의 동선과 활용 모습까지 도시에는 사진과 통계만으로는 온전히 알기 어려운 것들이 있습니다. 직접 걸어보고 바라보고 느껴봐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지방의회의 국외연수도 이런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선진 도시의 우수 사례를 보고서로 접하는 것과 직접 현장을 걸으며 교통체계가 어떻게 움직이고 공공공간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확인하는 것은 다릅니다. 현장에서 발견한 작은 차이 하나가 우리 지역으로 돌아왔을 때 새로운 정책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늘 현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민을 직접 만나야 시민의 마음을 제대로 알 수 있고, 현장을 살펴야 무엇이 불편하고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보입니다. 국외연수 역시 보고 듣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경험을 우리 지역의 현실에 맞는 정책으로 연결할 때 비로소 의미가 있습니다.

물론 전제는 분명합니다. 철저한 사전 준비와 지역 현안에 맞는 명확한 목적이 있어야 합니다. 누구를 만나 무엇을 보고 배울 것인지 계획해야 하며, 연수 과정과 결과도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디를 다녀왔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가져왔느냐'입니다. 좋은 사례를 보고 감탄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됩니다. 우리 지역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살피고, 배운 것을 실제 정책과 의정활동으로 돌려드려야 합니다. 그것이 시민의 세금으로 현장을 배우는 지방의회의 책임입니다.

우리는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를 살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하며 깊이 생각할 기회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방의회의 국외연수는 관광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배우기 위해 떠나고, 현장에서 답을 찾고, 돌아와 정책으로 증명하는 ‘현장 학습’이어야 합니다.

시민의 비판과 우려는 겸허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잘못된 관행은 과감히 바로잡아야 합니다. 그러나 일부의 잘못 때문에 더 나은 도시와 시민의 삶을 위해 배우고 고민하는 기회까지 닫아서는 안 됩니다.

시민의 세금으로 떠난 만큼 더 무겁게 배우고, 더 깊이 고민하며, 그 결과는 반드시 시민의 삶으로 돌려드리는 것. 그것이 지방의회에 '현장 학습'이 필요한 이유이며, 시민의 신뢰에 답하는 지방의회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금현 기자 ggh7000@hanmail.net
가금현 기자 입니다.
긍정적인 사고로 의리를 지키며 살고싶다.
술은 웃음소리가 밖에까지 들리도록 마셔라!
내가 그자리에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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