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의회 “의정비 3.5% 인상은 먼저, 의장 선출은 뒷전”…추락하는 대덕구의회엔 날개가 없다
100일 넘게 의회 파행에 민생 안건 발목…구민들 “일은 안 하고 보수만 올리나”
정민준 기자입력 : 2026. 10. 09(금)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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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대덕구의원들이 본회의장
[정치/CTN]정민준 기자ㅣ대전 대덕구의회가 개원 100일이 넘도록 의장조차 선출하지 못한 채 파행을 거듭하면서도 의원들의 의정비 3.5% 인상안을 추진해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의회는 멈췄는데 의원들의 보수는 올리겠다는 것이다. 주민을 위한 정치는 뒷전이고 제 밥그릇부터 챙긴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대덕구의회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4석씩 차지한 여야 동수 구조로, 여러 차례 의장 선출을 시도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8일 표결에서도 민주당 소속 이삼남 의원이 찬성 4표, 무효 4표를 받아 의장 선출이 무산됐다. 전국 227개 기초의회 가운데 원 구성을 마치지 못한 곳이 대덕구의회뿐이다.

더욱이 조례안과 동의안, 예산안 등 29건이 계류되면서 복지시설 운영비와 아동 보호시설, 국공립어린이집 관련 현안까지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 정작 주민 생활과 직결된 안건은 묶어 놓은 채 내년도 의정비 인상 의견을 제출했다는 사실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의정비 인상안은 공무원 임금 상승률 등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종 결정은 의정비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 현재 의원 1인당 월 456만9360원 수준의 보수를 받는 상황에서 의회 기능조차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채 인상부터 추진하는 것이 과연 타당하냐는 지적이다.

구의회를 찾은 한 주민 금(자영업 55 남)모씨는 “의회는 멈춰 있는데 의원들 보수는 올리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의정비 인상보다 의회 정상화와 밀린 민생 안건 처리부터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민들은 “주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당선된 만큼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조속한 원 구성을 촉구했다.

지방의원은 보수를 누리는 자리가 아니라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다. 의회가 제 기능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보수 인상을 논하기에 앞서, 무보수 봉사에 준하는 책임 의식과 자세부터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주민들은 12일 의회 앞에서 의회 정상화와 함께 의원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정민준 기자 jil36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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