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ctn]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된 태안군 신두리 해안사구에서 말을 타는 드라마가 쵤영돼 사구식물을 크게 훼손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태안군 자유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12일 '무신'이라는 TV 드라마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신두리 해안사구에서 촬영된 것이 방영됐다.

문제는 이곳에서는 천연기념물 보호구역이라 어떠한 차량이나 말들에 대한 출입이 금지돼 있다.

특히 말들이 사구에서 달리거나 또는 배설물 등으로 사구의 식물들이 심각하게 훼손 될 수 있는 상황에서 태안군은 드라마 제작 촬영팀과 구두협의로 촬영이 허락했고, 푸른태안21의 승인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푸른태안21은 "태안군에서 협조해 달라고 해 식물을 훼손하지 않는 조건에서 허락 했으나 촬영팀이 원칙을 어기고 말들을 사구로 출입시켜 촬영을 했다."고 해명했다.

군 관계자는 "촬영당일 현장에 대한 관리감독이 소홀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천연기념물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 보호법82조에 따르면 각 지자체에 위임했기 때문에 이 사항은 문화재청의 허가 사항이 아니지만 천연기념물 보호구역에 말을 출입시키고 촬영을 한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아무리 드라마도 좋고 태안군의 홍보도 좋지만 보호를 받아야 할 천연기념물에서 말을 달려 보호되어야 할 사구가 말발굽에 짓뭉개져서야 되겠냐."고 반문하고 "이 문제를 야기 시킨 관계자 및 기관단체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재필 기자 jefeel2@naver.com 이재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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