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이슈/CTN]정민준 기자ㅣ국가철도공단(이사장 이성해)이 기관장 차량이 사실상 ‘세금으로 운영되는 사적 전용차’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CTN(충청탑뉴스) 취재진이 입수한 기관장 차량운행일지와 주유현황을 종합 분석한 결과, 공단의 차량 운행은 업무 목적 불명, 배차 승인 미기록, 유류비 과다 지출 등 다수의 관리 위반 소지가 확인됐다.

2024년부터 2025년 9월까지 기관장이 사용한 K9 관용차량의 주유 총액은 7천만 원(6,918,000원 이상)에 육박하며, 주유량은 2,232리터에 달한다.

단순 계산으로도 월평균 770리터, 월 주유비 약 300만 원 수준으로, 일반 업무용 차량의 평균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 주유는 늘었는데, 운행기록은 ‘뚜렷하지 않다’

운행일지에 따르면 기관장 차량은 공식 출장 외에도 행사·내방·비공식 이동이 빈번하게 기록돼 있다. 그러나 주유내역과 주행거리의 비례 관계는 불분명하다.

특히 2025년 7월 이후 다수의 주유기록이 존재하지만 운행일지에는 이동 경로가 명확히 기재되지 않은 구간이 확인됐다. 이는 기관장 전용차량의 사적 이용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낳는다.

교통행정 전문가는 “기관장 차량은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식 업무용 수단이다. 주행거리와 주유내역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건 명백한 관리 부실이자 감시 기능의 마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정도의 주유비면 전국 출장급 운행량에 해당한다. 그만큼 철저한 운행 근거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 2025년 주유비 3,598,374원, 상반기만 ‘급증’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기관장 차량 주유비는 약 6,918,000원, 2025년(1~9월)에도 이미 3,598,374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주유량은 2,232리터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증가했다.

이처럼 주유비는 늘고, 주행기록은 불투명한 상황에서, 공단의 내부 관리·감독 시스템이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전의 한 시민 김모 씨(52)는 “기관장이 기름 넣고 다니는 데 세금이 그렇게 들어가는데, 정작 투명한 공개는 안 된다”며 “공기업의 차량이 아니라 사유화된 전용차처럼 운영되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주유소 영수증만 남은 투명성”… 관리감독 실종

기관장 차량의 관리 책임은 총무부에 있다. 그러나 주유내역은 꼼꼼히 남아 있는 반면, 운행일지에는 ‘출장 목적·이동경로·탑승자 기록’이 불명확한 경우가 확인된다.

즉, 주유소 영수증만 남은 투명성이다.

공단은 정보공개 수요분석 결과에서 “양질의 정보 제공”을 약속했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경영공시’와 ‘정보공개’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보고서 이면에는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차량 관리의 허점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 ‘투명 공단’ 외친 구호, 주유소 앞에서 멈췄다

국가철도공단 이성해 이사장은 홈페이지에서 “투명한 공단을 만들겠다”고 선언한다. 하지만 이번 자료는 그 ‘투명’이 얼마나 불투명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주유기록은 늘고, 운행기록은 모호하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은 어디에도 없다.

국가철도공단이 공공기관임을 잊고 기관장 개인 차량관리소처럼 운영된다면, 국민의 신뢰는 더 이상 공단의 차고 안에서 찾을 수 없을 것이라는 비판이다.

정민준 기자 jil3679@hanmail.net 정민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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