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도심 러닝 허브'로 달린다

출근 전 러닝, 퇴근 후 회복
광화문·회현·월드컵경기장역,'러너지원공간'개장
운동·여가 복합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지하철

가금현 기자입력 : 2025. 10. 22(수)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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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시청 제공

[서울/CTN]가금현 기자= 러닝 인구 1천만 시대를 맞아 서울 지하철이 ‘도심 속 러닝 허브’로 탈바꿈한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광화문역(5호선), 회현역(4호선), 월드컵경기장역(6호선)에 러닝 특화 복합공간 '‘러너지원공간(Runner’s Base)'을 새롭게 조성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공간은 단순한 탈의실이나 보관함을 넘어, 지하철역을 생활형 운동 플랫폼으로 확장한 점에서 주목받는다. 이용객은 네이버 QR 또는 카카오톡 인증으로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으며, 개인 물품은 서울교통공사의 ‘또타라커’ 앱을 통해 관리할 수 있다. 모든 시설과 프로그램은 무료다.

‘러너지원공간’에는 남녀 탈의실, 파우더룸, 개인 짐 보관함, 러닝용품 자동판매기 등이 갖춰져 있으며, 헤어밴드나 파스, 샤워티슈 등 러너들이 자주 찾는 아이템을 구비했다. 공간 설계 단계에서부터 실제 러너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 것이 특징이다.

■역사별 러닝 프로그램, 시민 일상 속으로
각 역은 주변 환경에 맞춘 맞춤형 러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광화문역은 직장인을 위한 ‘모닝 러닝’을 중심으로, 출근 전 30분 러닝과 보강운동 코스를 제공한다. 주말에는 인왕산·북악산을 잇는 트레일 러닝도 열린다.

회현역은 입문자 대상의 기초 체력 향상형 프로그램으로, 남산길을 따라 걷기와 러닝을 병행한다.

월드컵경기장역은 장거리 러너를 위한 15km 이상 코스와 가족 단위 ‘패밀리 러닝’, 슬로우 러닝 등 다양한 테마 러닝을 선보인다.

모든 프로그램은 전문 코치와 페이서의 지도 아래 운영되며, 온라인 플랫폼(runbase.co.kr
)에서 회차별로 선착순 모집한다.

특히 서울시는 동국대학교 스포츠과학융합연구소와 협력해 참여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체력 및 건강지표 분석을 제공, 시민 맞춤형 운동 데이터를 축적할 계획이다.

■지하철, ‘이동 공간’에서 ‘생활 플랫폼’으로
이번 사업은 서울교통공사의 지하철 공간 혁신 프로젝트 ‘펀 스테이션(Fun Station)’의 일환이다.
앞서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 뚝섬역 ‘핏스테이션’, 먹골역 ‘스마트무브스테이션’이 시민들의 호응을 얻은 데 이어, 이번에는 러너 중심의 콘셉트로 확장됐다.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 임창수는 “지하철은 시민 일상과 가장 가까운 공공장소”라며 “이동 중심에서 벗어나 건강과 여가를 함께 즐기는 생활 인프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 김봉철 전략사업본부장 직무대행도 “유휴공간을 시민을 위한 생활공간으로 재탄생시켜, 지하철을 새로운 문화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