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ctn]충남 태안군이 가뭄대책으로 펼치고 있는 농수로준설공사가 논바닥을 더욱 메마르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태안군은 긴 가뭄이 이어지면서 비상대책 수단으로 농수로 준설공사를 곳곳에서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주민의 혈세로 이뤄지고 있는 농수로 준설공사가 가뭄대책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는데 있다.

한 농민에 따르면 "농수로 준설공사는 홍수대비에 필요한 것이지 가뭄으로 논바닥이 거북등처럼 쩍쩍 갈라지는 이 마당에 준설공사를 펼치고 있는 것은 농민을 살리기 위한 행정이 아니라 건설 및 중기업자만을 살찌우기 위한 행정"이라고 질타하고 "마을마다 이 같은 헛 삽질로 인해 비산먼지만 풀풀 날릴 뿐 아니라 공터마다 쌓아놓은 준설토로 미관마저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농수로에 대해 준설공사를 하면 바닥에 물이 고이는데 이 물은 결국 수로 옆 논에서 스며드는 것으로 논바닥의 물을 더욱 고갈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농민은 "가뭄으로 인해 모내기마저 못하는 농민들의 타는 가슴을 달래주기 위해서는 수억원을 들여 농수로 준설공사를 펼칠 것이 아니라 지하수 개발 사업 등 실질적으로 필요한 사업을 펼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태안군 관계자는 "농수로 준설공사 중 덤프 차량의 토사운반으로 인해 비산먼지가 발생한다는 민원은 있지만 준설공사로 인해서 주변 논에서 물이 고이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태안군은 가뭄대책으로 긴급 발주한 농수로 준설공사는 28건으로 총 공사비 16억8천100만원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