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ctn] 동부화력이 지경부전기위원회의 석문면개발위와 당진시의 유치동의를 전제로 전기사업자를 조건부 승인에 대해 '승리 자축성' 광고를 게제, 지역주민들을 자극해 격한 비난을 받고 있다.

동부화력은 지난 2009년부터 서해 일출명소인 당진시 석문면 교로리 일원 왜목마을 관광지 인근에 1일 110만 ㎾(55만 ㎾ 2기) 규모의 전력생산을 위한 유연탄 석탄화력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주민들이 반대하는 항의 집회가 범 시민운동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동부화력발전소 저지 당진시대책위(위원장 황성렬, 이하 대책위)와 당진환경운동연합 등 지역주민들은 지역 갈등의 중심에 서있는 동부화력의 '대화와 도발' 양면 전술이 오히려 주민들을 자극, 화력발전소 반대 의지를 더욱 다지게 하고 있다.

동부화력은 지난 12일 갈등해결을 위한 지역사회의 노력에 동참하겠다며 관련 토론회에 참여하고 나서 바로 지역의 각 언론사에 “석문면 주민 여러분의 깊은 이해와 아량에 힘입어 발전사업 허가를 받게 됐다’는 내용의 광고를 마치 석문면민들이 발전소 건설에 동의한 것처럼 게재했다.

이에 대책위는 21일 논평을 통해 "동부화력이 앞에서는 대화를 외치면서 뒤로는 발전소 건설을 기정사실화하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 뒤통수를 맞은 주민들의 기분은 매우 불쾌하다"며 "동부화력이 이런 식으로 주민을 기만하고 호도 한다면 더 이상의 대화는 무의미하다" 며 "주민을 기만하고 호도한 이번 행위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또 "반대하는 주민들을 진정한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고 존중하려는 자세가 전제돼야 한다"며 "동부화력의 이런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성토했다.

대책위와 당진환경운동연합, 사회단체와 석문면 주민들은 지난 18일 석문면 교로리 소재 당진화력발전소 앞에서 21일부터 내달 18일까지 1개월간 집회신고를 당진경찰서에 내고 동부화력발전소 사업승인 취소와 사업철회를 요구하는 항의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어 이번 항의 집회와 행정적인 조치(국민권익위 제소) 이외에 가처분 신청, 전기사업자 취하소송 등을 준비 중에 있는 가운데 동부화력발전소 건립 반대에 대한 범시민 운동으로 전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책위는 오는 23일 국민권익위에 지경부 전기위를 제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에 따르면 지경부 전기위원회는 민간전력사업자를 신청한 동부화력발전소에 대해 이행성지표(주민동의 등)의 비중을 80%로 상향 조정해 심의하도록 했으나 이행성지표가 이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화력발전소 실시설계 이전까지 석문면개발위와 당진시의 유치동의를 전제로 전기사업자를 조건부 승인해 줘 특혜를 부여했다며 제소 사유를 밝혔다.

특히 지경부 전기위는 석문면 개발위와 당진시의 유치동의가 실시설계 이전까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반대를 위한 반대’로 간주해 조건부를 해제하는 방침을 세워 사실상 명분 쌓기의 조건부 승인이라고 비난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