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ctn] 대전 유성구 노은지구 내 하천이 3개월째 흙탕물로 변해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게다가 관계당국의 시정명령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흙탕물은 노은3지구 내 실개천 공사 중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중간에 오탁 방지시설(물 걸러지는 곳)두 곳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노은3지구 조경공사 중 발생되고 있는 흙탕물

한 주민는 "하천에 흐르는 뿌연 물은 흙탕물과 공사 중 발생한 콘크리트 침출 수 등으로 육안으로 봐도 하천이 심각하게 오염이 되고 있는데도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관계당국은 손을 놓고 있는 것 같다"고 질타하고 "관계당국이 강력한 행정조치로 맞선다면 얼마든지 바로잡을 수 있을 텐데 미온적으로 대처 문제를 키우고 있다"고 솜방망이 행정을 지적했다.

이에 공사관계자는 "일부러 만든 것이 아니고 공사도중 생겨난 부분이기 때문에 조만간 마무리 되면 이상 없을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어 환경오염의 부재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광역시 유성구청 환경관련 관계자는 "이곳에 이 같은 문제가 약 3개월부터 진행돼 시정하도록 권유도 해보고 사법기관에 두 번을 신고도 해봤지만 무혐의 처리로 끝났다"는 말만 되풀이 하는 등 미온적인 행정력을 드러냈다.

한편 문제의 흙탕물은 노은 2지구 내에 위치했던 개천을 개보수하면서 발생돼 현재 아파트 단지의 중앙부분을 타고 반석천과 만나 갑천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이 충청탑뉴스 취재로 밝혀졌다.

노은3지구 내 조경공사 중 발생한 흙탕물은 실개천을 따라 반석천과 갑천으로 흘러들어 하천오염을 일으키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취재과정에서 조경공사관계자는 오탁 방지시설(물 걸러지는 곳)을 두 군데나 설치했다는 것을 강조했지만 문제는 적은 양의 물이 흐르는 실개천 물마저 거르지 못해 흙탕물이 흐르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구청 관계자도 "이 같은 설치로 효과는 있는 것 같지만 내용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문제를 제기한 주민은 "이곳 공사는 겉만 번지르르하고 속은 빈 '속빈강정'"이라고 꼬집고 "하천 환경을 누구보다 앞장서 지켜야 할 발주처와 시공업자들이 환경에 대한 책임의식 하나 없이 돈벌이에만 급급한 나머지 소중한 자연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행정당국과 사법당국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또 다시 이 같은 일이 없도록 강력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하게 주문했다.

한편 이 공사는 LH가 발주하고 (주)강산에서 시공, 오는 11월말 완공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