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ctn] 대전-당진간 고속도로 북유성IC와 동공주IC 명칭이 각각 남세종 IC와 서세종IC로 변경되면서 유성구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구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북유성IC 명칭은 지난 2009년 7월 충청남도와 유성구, 한국도로공사간 심도 있는 논의을 통해 결정된 사항"이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도로공사의 명칭 변경 시도는 세종특별자치시와 유성구의 향후 상생 관계를 저해하고 대립과 갈등을 조장하는 조치로, 향후 발생되는 사태의 책임을 한국도로공사가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북유성IC 명칭을 사용해 왔던 구민과 주민의 입장을 최소한 존중한다면 공청회 또는 주민설명회 등의 동의 절차를 거쳐야 마땅하다."고 강조하고 "이에 30만 구민을 대표해 의원 전원이 도로공사의 명칭 변경 시도를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유성구는 북유성IC 명칭 변경과 관련, 행안부의 공문을 시한을 훨씬 넘겨 전달함으로써 이같은 사태를 자초했다는 비난을 받게 됐다고 했다.

당초 행안부는 지난 3월 초 '대전~당진간 고속도로IC 명칭변경 관련 협조 요청' 공문을 유성구에 보냈으나 유성구는 제출 시한인 3월 15일을 훨씬 넘긴 5월초에야 주민들의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북유성IC 명칭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공문을 행안부에 전달했다고 한다.

특히 IC 명칭 변경을 주관하는 한국도로공사는 당시 유성구의 공문 제출이 늦어지자 4월 말경 공문을 빨리 보내라고 재촉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나 사태를 키웠다는 것이다.

북유성IC 명칭 변경 문제는 지난 2009년 9월 유성구민 6만5000여명이 변경 반대 서명을 할 정도로 거센 반발을 샀다.

특히 북유성IC 명칭 변경 반대추진위원회가 국토해양부와 한국도로공사를 차례로 항의 방문할 정도로 지역 최대 현안이었던 점을 들어 화살은 유성구의 늑장행정으로 쏟아질 전망이다.

세종특별자치시(세종시)는 오는 7월 1일 출범을 앞두고 세종시 관문 역할을 할 대전-당진 고속도로 2개 나들목(IC) 명칭이 변경된다.

세종특별자치시출범준비단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는 ' IC의 위치', '세종시의 위상', '이용자의 편의 및 혼란방지'를 위해 위해 대전-당진 고속도로 대전 북유성IC 명칭을 '남세종IC'로, 동공주IC 명칭을 '서세종IC'로 각각 변경키로 결정했다.

도로공사는 세종시 출범 이전에 이들 IC 명칭 변경에 따른 표지판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그동안 세종시출범준비단은 세종시 내 중앙정부 등을 찾는 국내외 방문객들의 편의와 혼란방지를 위해 세종시 관할구역으로 편입된 대전-당진 고속도로 북유성IC 및 동공주IC 명칭을 각각 남세종IC와 서세종IC로 변경해 달라고 도로공사에 수차례 건의했다.

이에 도로공사는 세종시가 국가균형발전 및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건설되고 있고, 국무총리실를 비롯한 9부2처2청 등 36개 정부기관이 이전하는 명실상부한 국가행정의 중심도시이자 광역자치단체인 점을 감안할 때 세종시출범준비단의 건의는 설득력이 있다며 수용 결정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출범준비단의 한 관계자는 "IC가 위치한 자치단체 명칭이 IC 명칭을 결정하는 핵심기준임을 감안할 때 이들 IC 위치가 모두 세종시에 편입된다는 점에서 IC 명칭 변경은 타당성이 있다"며 "대전 유성구와 공주시 이용객들의 혼란 방지를 위해 '북유성', '동공주' 명칭을 IC 출구 쪽에 명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