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ctn]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의 발주공사가 지역 건설업체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원청-태안 간 1공구 도로건설공사 현장에서 정상적으로 하도급 계약을 체결한 지역 건설사인 반도건설(주)는 시공사인 학산건설(51%)과 북일종합건설(49%)로부터 하도급 계약 파기를 유도하는 공문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발주처로부터 책임감리를 맡아 관리감독해야 할 감리단 용마엔지니어링이 앞장서 이 같이 지역건설업체를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특히 반도건설은 태안군에 본사를 두고, 지역주민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9년부터 현재까지 1공구에서 진행된 공정률의 많은 부분에 대해 역할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공정률은 공사 추진 금액보다 많은 기초자금을 투입하면서 이룬 성과라는데 의미가 있다.

하지만 감리단과 시공사 측은 공사 기초금액을 투입하면서 민원해결은 물론 공사 진행을 위해 뛰어온 지역 건설사를 몰아내기 위한 행태를 보여주고 있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시공사 측은 반도건설 측에 인건비, 장비비 등의 체불로 계약 이행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고 계약해약의 이유를 들었다.

이에 대해 반도건설 측 관계자는 "인건비와 장비비 등이 체불된 사항에 대해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시공사와 감리가 이 같은 이유를 들고 나온다는 것은 지역건설업체에 대해 무조건 죽이고 보자는 식의 치졸한 행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감리단과 시공사 측은 지난 2009년 착공부터 현재까지 공사가 진행되도록 한 업무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기술자를 고용하고, 이들에 대한 인건비와 관리비 등은 일이 없어도 지출되다보니 적자일 수밖에 없는 데 이제 와서 하도급 계약을 해약하자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비도덕적 경영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어려운 과정을 함께 견디어 왔고, 시공능력도 인정받으며 주민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마무리까지 함께 가는 것이 도리"라며 "어느 건설사나 기초부분에는 수입보다 지출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시공사와 감리는 이 같은 상황을 교묘하게 이용해 반도건설과 하도급계약을 해약 할 경우 많은 건설사들이 하도급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몰려들면 이들 건설사를 상대로 재계약 할 경우 공사금액단가부터 자신의 입맛에 맡도록 길들이기가 쉽겠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질타했다.

또 "우리는 시공사와의 계약과 관련 아무런 문제가 없는 만큼 절대로 해약할 수 없다"고 밝히고 "어떠한 경우라도 원청-태안 간 1공구 도로공사는 반도건설이 이룰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발주처인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1공구 내부에 이 같은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전화통화에서 밝혀졌다.

이 같은 결과에 따라 감리와 시공사는 어려움을 견디고 있는 지역 건설업체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는 비판을 자초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