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ctn]충남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리 원산도해수욕장 100여 명의 주민이 정부의 방침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들 주민들은 불법건축물에 대해 보령시의 고발조치로 최종 대법원에서 패소, 철거될 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한철 장사를 앞두고 강제집행이 계획됐다는데 있다.

오는 6월 1일 원산해수욕장 개장을 앞둔 상태에서 수 천 만원에서 수 억 원에 이르기까지 전재산을 들여 지은 건축물이 강제집행으로 인해 철거될 경우 이들은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된다.

이에 주민들은 "하필이면 왜 이 시점에서 강제집행을 계획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법도 중요하지만 이곳에서 터전을 잡고 살아온 주민들에게 기회는 줘야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곳 주민들은 한여름 한철 장사로 1년을 먹고 사는데 지금껏 가만히 있다가 개장을 20여일 앞두고 갑자기 강제집행 한다고 한다면 우리는 도대체 어디로 가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이는 이곳에서 쫒겨난 주민들이 또 다른 곳에 자리 잡아 불법을 자행하도록 유도하는 행정"이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올 1월이나 2월에 강제집행 등의 행정을 펼쳤다면 미리 준비를 하고 다른 사업을 계획하든, 일자리를 잡았을 터인데 한여름 철 장사를 앞두고 강제집행에 나선다는 것은 주민을 궁지로 몰아넣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이곳 원산도 주민들은 대법원의 판결로 이곳에서 더 이상 장사를 못하게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이번 한여름 철 장사가 끝나면 스스로 다른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주민도 많을 것"이라고 말하고 "올 여름 3개월만 기다렸다 강제집행 한다 해도 늦지 않을 것이며, 또한 어려움에 처한 주민을 구제하는 행정일 것"이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한편 도유림 사업소의 한 관계자는 "원산도해수욕장 주민들의 사정은 충분히 알고 있으나 법에 의한 강제집행신청 계고 점유자확인을 마치면 집행절차 에 따라 진행 될 것"이며 "사업소에서는 진행을 유보 할 수 있는 사유가 없다"고 했다.

이에 주민들은 "지금당장 강제철거를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라면 주민들에게 이 어려움을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도록 도유림사업소는 강제집행 기간을 3개월 정도만 연장에 달라"면서 "개장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올 여름 한철 장사 후에 철거한다면 우리 주민은 강제집행 행정에 원망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