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ctn] 충남 보령시 대천동의 간척지에서 벼농사를 짓는 A모 농민이 탄식하고 있었다.

66.116㎡(2만여 평)의 논에 모내기 할 어린육묘가 물이 없어 말라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A모 농민은 지난 2일 정성을 들여 파종한 볍씨 묘판을 모내기 할 때까지 키울 논으로 옮겨왔다.

최근 몇 년 동안 묘판 설치 할 때에는 농어촌공사에서 농업용수 급수를 하지 않았다.

이러한 관계로 농민들 각자가 용수로나 배수로에 고여 있는 물을 양수기로 펌핑해 사용했다.

문제는 묘판을 옮기는 날 한국농어촌공사 보령지사(지사장 박남종)에서 농업용수를 급수한 것이다.

A 농민은 "계속해 농업용수를 공급 될 것으로 보고, 마른논에 묘판을 가져다 놓은 뒤 부직포로 덮어 놓고 물꼬를 열어놓았다."고 말하고 "하지만 다음날 오후 논을 살피러 갔을 때 물은 한 방울도 없이 30도를 오르내리는 한여름 더위에 어린 육묘는 말라죽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즉시 한국농어촌공사 보령지사(지사장 박남종)를 방문해 항의하고 농용수를 공급받았지만 불볕더위에 말라서 죽기 시작한 어린육묘가 회생되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시 농업기술센타 관계자는 "어린육묘가 회생하지 못 하면 다시 묘판을 해야 될 것" 이라고 말하며 "황급히 서둘러 현장을 가보겠다"고 말했다.

또 쌀 전업농 보령시회(회장 오무광)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농어촌공사 보령지사 운영위원 회의와 통수식 행사 당시 예년처럼 묘판 설치 작업 할 때에는 용수공급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왜 하지 않던 행정으로 농민들에게 혼돈을 불러 일으켜 화를 자초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국농어촌공사 보령지사가 농업용수를 갑자기 중단 말라 죽는 어린육묘를 농민이 지켜보고 있다.

한편 보령지사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용수 사용농민 20여명이 공사를 방문해 묘판 설치용 용수를 공급해 달라고 요청이 있었고, 예년에 비해 담수율도 넉넉해 급수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제가 발생하게 된 이유는 용수로에 누수가 발생 보수하기 위해 갑자기 중단하게 됐다"고 했다.

특히 그는 기자의 "갑자기 농용수를 단수 하게 되면 농민들에게 문자와 가두방송을 통해 통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농민의 잘못도 있는데 공사에만 잘못이 있는 것 처럼 몰아가며 조사하듯 한다"고 반말과 욕설을 섞어 불만을 드러내 보령지사 전직원을 욕먹이게 됐다.

이에 한 농민은 "보령시 농업기술센타는 농번기를 맞아 하루가 멀다 할 정도로 농민들에게 종자소독 병충해방지 등을 문자로 보내 온다"며 자신이 받은 문자를 직접 열어 보여준 뒤 "농업용수 를 공급하는 농어촌공사 보령지사도 농민과 소통을 이뤄 농민의 편의를 위해 일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또 보령지사 직원과 전화 취재 중 한국농어촌공사 보령지사 직원이 취재진에게 욕설하는 것을 듣고 "보령지사장은 직원 인성 소양교육 을 철저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