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ctn]몇 일전 본 기자에게 이메일 한통이 왔다. 편지의 내용은 이랬다.

"아산 삼성탕정산업단지에서 공사 중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A2,A3 현장에서 발생한 사건입니다.
발주처는 삼성SMD이고 원도급사는 삼성 엔지니어링 주식회사입니다. 삼성 엔지니어링에서 하도급을 받아 시공하는 하도급업체 수십여 업체가 현재 공사를 진행 중에 있으며 여기에 중앙개발(주)주식회사가 지하층골조공사와 기초공사를 수주하여 공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3월 19일 어음 도래 일에 맞추어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를 신청하여 지역 영세업자들이 전부 거리에 나앉을 상황에 처해있으며 집이 경매에 넘어 가는 등 수많은 심적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문제는 2011년 6월부터 공사를 시작하였는데 삼성 엔지니어링은 중앙개발(주)이 경영이 어렵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성금 전액(2월/25일분까지)을 중앙개발에 지급하였고 중앙개발은 여기현장에서 결재 받은 대금을 지불하지 않고 2개월 거치 4개월20일짜리 어음으로 각 영세자영업자에게 지불하여 문제를 도래하게 만들었습니다.
저희 영세자영업자 및 장비들은 2011년 9월부터 지금까지 대금 한 푼 받지 못한 상태여서 가정이 파탄이 날 지경에 이르렀지만 원도급사는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나몰라라 수수방관하고 있습니다.
피해업체도 140여 곳에 달하며 피해금액도 85억원 정도 추산되고 있습니다.
삼성 엔지니어링은 원도급사의 관리소홀 및 도의적 책임마저 회피하고 있으며 중앙개발이 법정관리신청을 하였기에 아직 부도가난 상태가 아니라며 책임회피에 급급하고 저희 채권단에게 법대로 처리하라고 협박 아닌 협박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채권금액이 가장 큰 동아크레인이라는 업체가 채권단에 합류하면 공사에 막대한 지장을 도래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여 D크레인대표 차모(채권단초기대표자)사장을 회유하여 지금까지 D크레인 및 크레인연합회는 채권단행동에 있어서 어떠한 부분도 협조하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저희 영세채권단은 거대 삼성을 상대로 하여 어떤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끝까지 투쟁하여 우리 채권금액을 보상받을 것입니다."

실제로 아산삼성탕정 산업단지 삼성엔지니어링 현장 사무실 앞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을 취재한 결과 콘테이너 가져다 놓고 그 안에서 식사와 잠을 자면서 끝이 보이지 않는 농성을 이어 가고 있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관계자를 만나 이번 사건의 전말에 대해 취재한 결과 삼성엔지니어링 측도 이들의 어려운 사정을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며, 최선의 결과가 나올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과연 이들의 농성은 언제 끝이 날지 알수가 없을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