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ctn] "해도 너무 하는 것 아닙니까?"
"이 도로 좀 보세요, 이것이 도로인가 아니면 석분가루로 범벅된 진흙탕인가?"

서산시 성연면 일람리 K석산 진출입로를 방문한 취재진에게 제보자가 한 말이다.

실제로 제보자의 말처럼 K석산의 진출입로는 비산먼지를 방지하기 위해 뿌린 물로 인해 석분가루와 물이 범벅이 돼 말 그대로 진흙탕을 방불케 했다.

도로변에 설치된 차광막은 물론 도로변 숲이 도로의 사정을 잘 말해주듯 이 석산에서 생산되는 석분가루 등이 물과 함께 섞여 튄 흔적이 카메라에 잡혔다.

또 도로바닥은 아스콘포장도로를 무색하게 할 만큼 군데군데 파여 뿌연 물이 고여 있어 대형차량이 지나면서 이 물은 도로변 농경지와 숲으로 튀었다.

게다가 도로변에 개설된 배수로는 도로에서 흘러내린 석분가루 등으로 이미 제 기능을 상실했다.

취재기자가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차에서 내려야 하지만 도로바닥을 밟고 서 있기조차 싫은 정도다.

익명을 요구한 주민은 "이곳을 처음 방문한 당신들도 이런데 이곳에서 삶을 살고 있는 주민은 어떻겠습니까."라고 반문하고 "외지에 있는 자식들조차 건강에 해롭다며 방문을 꺼려할 정도면 알만하지 않겠는가."라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그는 또 "돈 몇 푼으로 주민 입막음하는 것은 순간에 지나지만 후손에 물려줄 자연을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업체와 행정당국을 원망했다.

특히 K석산은 진출입로 전구간도 심각하지만 이곳 진출입로에서 차량의 타이어를 통해 묻어나온 석분가루 등이 대로변에 그대로 방치돼 비산먼지 또한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런데도 관계당국의 지도단속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주민의 건강은 물론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문제를 제기한 주민은 "몇 년 전 언론과 당국의 관심아래 비포장도로가 그나마 아스콘 포장으로 상황이 진전됐지만 그 후로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은 이 업체가 주민과 관계당국을 얕잡아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며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이 업체가 수년간 이런 환경에서 버젓이 영업을 계속한다는 것은 결국 관계당국의 잘못도 크다"고 지적하고 "이정도 상황이면 행정조치뿐만 아니라 사법처리 되어야 할 중대한 죄에 해당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산시 관계자는 "문제점에 대해 즉시 행정조치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