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ctn] 가로림만 조력발전소건설반투위(이하 반투위)가 7일간의 도보 행진을 마치고 지난 17일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 도착해 조력댐 백지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날 오전 10시 매서운 한파에도 서산·태안지역 어민, 강화조력 어민을 비롯 각지에서 올라온 사회단체, 정당 등 600여명의 시민이 과천청사 앞에 모여 조력댐이 신재생 에너지로 위장해 바다와 어민의 터전을 앗아가려는 조력댐 건설 백지화를 외치며 끝까지 해양생태계와 생존권을 사수할 것을 다짐했다.

이날 반투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도보행진단은 지난 11일 서산시청 앞 천막농성장을 출발해 7일 동안 140Km, 350리의 딱딱한 포장도로를 걷고 또 걸어 과천청사까지 왔다."고 밝히고 "우리는 6년 여 반대운동과 3개월간의 청와대 앞 1인 시위 그리고 114일간의 천망농성을 통해 가로림만 조력 댐 계획의 부당성을 외쳤고, 국내 최고의 환경가치를 갖고 있는 가로림만을 파괴하지 말고 어민들의 생계터전을 지켜 달라는 우리의 절절한 외침에 정부나 사업자들은 귀 기울이지 않았고 냉담하기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정부에게 분명히 촉구하고자 한다"며 "이미 이 계획은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났고, 지역주민들은 물론 충남도와 서산시도 생태계 훼손과 생계 터전을 앗아가는 이 사업에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당장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 등 잘못된 정책을 정비하고 지역공동체와 함께 현장성 있는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는 "기업들이 돈벌이하는데 어민들 일터 빼앗기고, 송전탑 만드는데 농민들 땅을 빼앗기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이런 사업에 대해 삽질 좋아하는 대통령의 명령만 졸졸 따라다니는 환경부는 각성해야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앞서 반투위가 요청했던 환경부, 지식경제부 장관 면담은 일정상 이유로 무산되고, 부처 국장과 어민 대표간 면담으로 축소돼 서로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일 후 환경부 차관의 면담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환경부는 환경영향평가 본안이 정식 접수되면 전문가 및 주무부처와 협의해 문제 있는 부분을 지적해 지경부에 전달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지경부는 환경부에서 본안이 넘어오면 예정된 절차를 밟아 심의위원회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가로림조력발전㈜는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태안군 이원면 내리 바다 위에 2016년까지 1조22억원을 들여 2㎞의 방조제를 쌓고 설비용량 520㎿급의 세계 최대 규모 조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해오고 있으며, 한국서부발전㈜, 포스코, 대우, 롯데건설 등 4개 회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