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 통합, 민주ㆍ한나라당 논평 선진당 반박

-민주당, 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의 통합은 정치적 퇴보다
-한나라당, 유통기한 지난 간판 내려도 도로 선진당이 될 것
-자유선진당, 민주당은 호남당 아니었는가? 창당, 분당, 합당의 지저분한 과거사는 벌써 잊었나?

가금현 기자입력 : 2011. 08. 19(금)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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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ctn] 지난 8월 17일 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이 당 대 당 통합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민주당과 한나라당 충남도당은 각각 논평을 내고 이를 비판했다.

이에 자유선진당은 반박 논평을 내는 등 충청권 정치판이 떠들썩하다.

민주당은 18일 논평을 통해 "2009년 8월 심대평 대표가 당시 이회창 선진당 총재의 당 운영을 비판하면서 탈당한 뒤 2년 만에 이뤄지는 이번 선진당-국중련 통합을 놓고 일각에서는 '충청권 정치판도가 재편 된다'며 관심을 갖는 듯하다."면서 "물론, 충청권 정가에서 이들의 통합은 이슈가 될 만하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현상에 집중하기보다 '왜 통합을 선택했는지'를 따져봐야 할 것"이라며 "요점부터 말하자면 선진당과 국중련 모두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에 통합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그동안 충청권에 기반을 둔 정당임을 부각시키며 지역민들의 표심을 얻어왔다. 하지만 충청권에서나 소위 '맹주' 소리를 들을 뿐, 정작 국회에서는 원내교섭단체도 구성하지 못하는 정당에 불과하다. 그것은 원래 하나의 선진당이었을 때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그러니 '도로 선진당'이 된다고 한들 지역발전을 위해 이들이 할 수 있는 일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지역정당 실험은 실패했다. 정강정책이나 명분, 가치를 바탕으로 결성된 것이 아니라 특정지역을 볼모로 하는 태생적 한계를 넘지 못했다. 선진당과 국중련 역시 '양당의 이념, 정강정책에 관하여는 실질적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하였다'고 밝히지 않았는가. 자신들의 존재가 점점 희미해져가는 것에 위기의식을 갖고 통합이라는 카드를 꺼냈지만, 이는 충청권에서 갖고 있는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수단일 뿐, 그 이상의 어떤 의미도 없다."며 "선진당과 국중련은 기득권 지키기에 급급한 몸집불리기보다, 정당정치에서의 올바른 역할을 다하기 위한 고민과 성찰을 먼저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나라당 충남도당도 "유통기한 지난 간판 내려도 도로 선진당이 될 것"이라 밝히고 "충청도 발전 외면 세력이 또 만나 결합논의를 했다고 한다. 이회창 전 대표와 당을 같이 할 수 없다던 심대평 대표가 무엇을 위해 이 전 대표의 시들시들한 품속으로 들어가려는지 개탄스럽다."면서 "그동안 그들은 세종시, 과학비지니스밸트 등 충청권 발전 과제에 무임승차만 하며 그저 뒤에서 소리만 질러댔다. 지역감정 악용에는 횃불을 들고 충청도 발전에는 곁불만 쬐던 그들은 충청인의 혹독하고 차가운 시선이 무척이나 무서웠을 것"이라며 "선거가 다가오자 유통기한이 다 된 간판을 내리고 위장이든 변장이든 어떻게든 국회의원 자리를 유지하는 게 그들에게 급선무가 되어 버렸다."고 했다.

또 "충청인들은, 그들이 또다시 세상을 향해 삐딱하게 소리만 지르며 충청도 땅에서 국회의원 영토만 유지해보려는 그 속셈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강조하건데 이번 결합은 도로 선진당이 될 것이 뻔하고, 이는 결국 충청도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며, 충청인의 외면을 받아오던 두 세력의 명분도 비전도 인물도 없는 내년 선거용 그들만의 잔치는 실패로 막을 내리게 될 것으로 조만간 당명을 정한다고 하는데, '도로 선진당' '역시 후진당' 어떤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자유선진당 류근찬 충남도당위원장은 "민주당 충남도당이 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의 당 대 당 통합 합의에 대한 논평을 통해 '도로 선진당'이니 '지역정당 실험은 실패'니 하는 막말을 퍼부어댔다."고 말하고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민주당이야 말로 철저히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탄생하고, 지역감정을 조장하면서 질긴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지역정당의 원조 아닌가?"라면서 "또, 우리 정치사에서 민주당만큼 離合集散과 新裝開業을 반복한 정당이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짐작하건대 민주당 당원들조차도 그 族譜를 기억하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얼마나 인물이 없었으면 한나라당을 배신하고 탈당한 인사가 민주당 당대표를 하고 있다는 말인가? 민주당은 남의 눈에 티끌을 비판하기 전에 제 눈에 들보부터 보고 반성하기를 진심으로 충고한다."며 "우리 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은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에게 의석을 단 한 석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분열을 종식하고 반드시 통합하라는 충청인들의 명령에 따라 통합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며, 자유선진당이 아직까지 독자적으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제1야당인 민주당과 여당인 한나라당의 기만적인 행태와 충청무시가 계속된다면, 통합을 통해 내년 19대 총선에서 충청에서만큼은 단 한 석도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에 허용하지 않는 싹슬이를 통해 충청의 제1당으로 우뚝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