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ctn]제66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해외 독립운동의 본거지라 할 수 있는 하와이에서교민들을 대상으로 나라사랑의 의미와 함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행사가 열렸다.

국방부는 지난 10일 하와이 거주 6․25 참전용사와 총영사를 비롯한 한인 사회 지도급 인사 등 교민 150여 명을 대상으로 “6․25전사자 유해발굴사업 설명회”를 와이키키 리조트에서 개최했다.

해외 교민 대상으로는 처음 실시한 이번 설명회는 4만 여 하와이 교민들의 미수습 전사자 유가족 확인 등을 목적으로 계획한 것으로, 한․미 양국의 국가(國歌)가 연주된 가운데 전사자 유해발굴사업 홍보영상 시청, 사업추진 현황 소개에 이어 유해발굴 사진전(寫眞展) 관람, 만찬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미 JPAC 사령관과 부사령관, 20여 명의 한국전 참전 미국인들이 함께 참석 했다

하와이 교민 유해발굴사업 설명회에 참석한 교민들이 설명회 후 전사자 유해발굴 사진을 관람하고 있다

6․25전사자 유해발굴사업 설명회는, 2008년부터 연 2∼3회 전국을 순회하며 국내 위주로 실시해 왔으나 미수습 전사자 유가족 중 적지 않은 가족들이 해외에 거주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미국 못지않게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있음을 알리기 위해 이번에 하와이에서 개최된 한․미 유해발굴 정례 협조회의 일정과 연계하여 마련됐다

설명회를 주관한 부재원 인사기획관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나라가 비록 늦었지만 미국과 더불어 나라를 위해 전사한 영웅들을 끝까지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을 국가적 차원에서 활발하게 추진하는 세계적으로 유일한 나라”라며, “국군전사자는 물론 우방국의 고귀한 희생을 기억하고, 마지막 한 분을 찾을 때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와이 교민 유해발굴사업 설명회에 참석한 교민 중 5명의 전사자 유가족들이 관계자와 상담 후 DNA 시료를 채취했다.

또한 서영길 호놀룰루 총영사는 “참전 미군들의 희생을 기리고, 교포들의 나라사랑을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국방부가 자국민을 위한 의미 있는 행사를 마련해줘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사업설명회는 시종 감동이 함께한 행사였다. 참석한 교민 중 5명이 유가족으로 확인되어 혈육을 찾기 위한 DNA 시료채취에 참여했으며, 설명회 후 전사자 유해발굴 사진을 관람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특히 명한식(73세, 호놀룰루 거주)씨는 “형님을 찾아주기 위해 한국 정부가 여기까지 와줘서 고맙고 감격스럽다.”며, “미국만 하는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가 더 활발히 하는 것 같아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교민이 아닌 한국계 미국인들도 현재 한국에서 발굴된 전사자 유해 중에는 자신들의 혈육이 있을지도 모른다며 DNA 시료채취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