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CTN]정민준 기자ㅣ대전 선화지역주택조합이 조합원 재산을 담보로 한 사업 추진에서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지난 31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긴급 호소문을 발표한 데 이어, 다수 조합원 간들의 호소문을 통해 조합 운영의 심각한 불투명성과 무책임성을 폭로했다.

이들 조합원들에 따르면 “계약금 1억500부터 시작했다”며 거액의 초기 투자금과 그간의 진행 사항에 대한 불안을 토로하는 가운데, 조합장은 이렇다 할 대응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발언자는 “처음 들어갔던 사람이 442명인데 지금은 경매 위기에 놓였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특히 조합 운영진이 수년간 추진해온 사업이 “설계까지 마무리된 상태에서 경매로 넘어가 파산 위기에 처했다”는 점에서 조합 내부의 부실 운영이 강하게 의심된다. 이에 대해 비대위 측은 “조합장, 이사, 감사, 업무대행사는 즉각적으로 책임을 인정하고 전면 퇴진하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조합원들은 “조합장에 대한 고발을 추진 중이나 변호사가 소극적이고, 일부 조합원들은 여전히 조합장을 비호하고 있다”며 조직 내부의 분열과 혼선을 지적했다. 한 조합원은 “3분의 2 이상의 동의 없이는 조합 규약 개정조차 할 수 없어, 사실상 조합 민주주의는 마비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우리는 조합이 아닌 불법단체처럼 취급받고 있다. 현실은 조합장이 거짓말로 조합원을 기만하고 있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비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조합 운영진을 향해 다음과 같은 5대 요구안을 밝혔다.
▶조합장·이사·감사·업무대행사의 즉각 퇴진▶1523억 원 규모의 자금 흐름 공개▶D건설과의 MOU 전면 재검토▶비대위 활동 방해 중단 및 조합원과의 소통 보장▶정부·지자체의 제도 개선과 전문성 확보 조치 마련

조합 내 혼선과 불신, 그리고 거액 자금 운용의 투명성 문제는 단순한 지역 개발 문제를 넘어 조합원 개개인의 생존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경매가 현실화될 경우, 조합원들은 수십 년간 일궈온 자산을 한순간에 잃게 되는 치명적 결과를 맞을 수 있다.

대전시민 금 (둔산동 63·남)모 씨는"조합은 즉각적인 해명을 내놓아야 하며, 수사기관은 1,500억 원대 자금 운용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다. 시민의 재산 위에 세워진 ‘조합’이 특정 세력의 놀이터로 전락한 현실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고 강하게 토로했다.

ⓒ사진/정민준 기자

정민준 기자 jil3679@hanmail.net 정민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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