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CTN]가금현 기자 = 충북 청주에 위치한 폐기물처리업체인 클렌코가 주차장을 불·편법으로 조성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당국의 미온적인 행정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CTN이 클렌코가 조성해 사용하고 있는 주차장이 현재까지 전(밭)으로 돼 있어 청주시, 청원구청, 북이면사무소 등에 확인하는 과정에서 행정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특히 이 회사는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북이면 용계리 594번지 내에 지난 2013년 청원구청에 단독주택과 부속주차장을 짓겠다며 인허가를 신청한 뒤 현재까지 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청원구청과 북이면사무소는 이 같은 상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관계 공무원들은 CTN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클렌코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주차장 부지에 대해 지난 2013년 단독주택과 부속주차장을 짓겠다고 신고했을 뿐 현재까지 해당 행정기관에 이렇다 할 진행상항에 대해서는 보고가 없다.

이는 클렌코가 행정기관의 허점을 악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즉 보유한 부지(용계리 594번지)에 대해 단독주택을 짓겠다고 신고만 하면 준공서류가 접수될 때까지 관계 당국의 눈과 행정력을 피할 수 있다는 계산으로 현재까지 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CTN 취재 결과 이 부지에 단독주택과 부속주차장 신축 흔적은 찾을 수 없다.

다만 부지 전체에 대해 주차면이 그려져 있는 것은 물론 장애인 주차면(1면)까지 확보, 전 면적에 대해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한 도민은 "행정당국의 안일하고 미온적인 행정으로 인해 기업이 행정당국의 허점을 이용해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비도덕적인 방법을 통해 편의를 도모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같이 행정당국마저 물로 보는데 일반 지역주민을 상대할 때는 어떻겠는지는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행정당국은 지금이라도 철저히 지도 단속해 문제점이 하나라도 적발되면 행정조치는 물론 사법당국을 통해 강력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