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CTN] 정민준 기자ㅣ제33회 대전시 미술대전 일반공모전의 수상자 10여 명이 심사위원의 제자로 드러나 뒤늦게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다.

대전시 미술대전 수채화 부문 심사위원을 맡은 A가 모 문화원 강사로 재직 중이면서 제자인 수강생들에게 특선상 등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번지면서 문화 예술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역 미술계에 따르면 심사위원 A는 대전 모 문화원에서 수채화 반을 강의하면서 수강생 전원에게 미술대전에 출품토록 하여 특선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미술계 전반에 퍼지면서 미술인들은 물론 문화예술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A의 어처구니없는 행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2~3점을 한 번에 출품하여 특선과 입선을 무더기로 차지하게 했다는 관련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대부분 첫 출품한 수강생들은 미술대전에서 특선과 입선 2가지 상을 한꺼번에 거머쥔 셈이다.

공모전에서 출품작품을 1인당 2점 이상 출품하는 이유는 그중 우수한 작품 1점을 선정하기 위한 불문율로 정해놓은 심사기준이다.

이번 수채화 부문은 총 출품수 119점 중에 26%인 31점이 최우수상, 우수상, 특선을 받았고, 32점은 입선상을 받아 63점이 입상했다. 작가 1인당 평균 2점씩 출품했을 경우 60여 명 전원이 입상하는 어처구니없는 심사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술계는 문제가 된 특선 이상의 상 26%를 차지하는 비율은 대전시 미술대전이나 전국 어느 공모전에도 없었던 비율이라는 주장이다. 미술계의 심사기준에는 출품수에 10~15%를 특선 상으로, 50~55%는 입선 상 선정 기준을 두고 있다.

미술대전 참가자 K는 "사전 정보를 활용해 사익을 취하는 행위는 볼 수가 없다. 대전시 미술대전 심사위원의 도덕적 해이로 결국 다른 참가자들이 피해를 입은 셈"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