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군, 문화재 관리 '손 놓고' 있어
- 케케묵은 규정집의 내용만 고집
박순신 기자입력 : 2021. 04. 25(일) 10:48
숭의사(충남도문화재재료 300호)전경
[태안/CTN]박순신 기자 = 충남 태안군의 문화재 관리가 후진 행정의 답습으로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문제점을 인식하고도 케케묵은 규정집의 내용만 고집하는 후진 행정을 보여주고 있어 많은 군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을 수 있는 문화재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충남도문화재 자료 300호인 숭의사는 최근 청소년에게 충효 정신을 잇도록 해야한다는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매년 태안에서 실시하고 있는 2충1효 전국백일장대회로 도민과 관광객이 눈에 뜨일 정도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숭의사가 위치한 남면은 태안과 안면도 간 4차로에 이어 지입 도로가 왕복 2차선이 계획돼 있어 더 많은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태안군은 이에 대해 대응책을 찾기보다는 틀에 박힌 규정집의 내용만을 고집하고 있다.
CTN은 지난달 4일자 '충남도문화재 숭의사, 재정비 이뤄져야'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숭의사는 나라에서 하사한 정문이 있지만, 정문 앞 토지를 매입하지 못해 담 옆을 통해 정문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으로 정문 앞 토지를 매입 주차장과 화장실 등 재정비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2충1효 정신을 기리기 위해 조선왕조에 의해 세워진 숭의사지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를 찾는 관람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협소한 주차장과 화장실 사이에는 도로가 가로놓여 있어 교통사고의 위험까지 노출된 것은 물론 화장실 또한 구시대적 재래식 화장실로 인해 학생들은 들어 가 볼 일도 못 보고 질겁하고 나오기 일쑤다.
게다가 이 도로는 현재 태안군에서 편도 1차선 확장공사가 계획·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차장과 화장실 이용은 더욱 불편할 것은 뻔해 관광객과 주민들이 요구하는 정문 앞 토지(약 300여평)을 매입해 주차장, 화장실 등 충효의 도장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태안군 관계자는 "필요성은 알고 있으나 관리가 소주가씨 종친회로 되어있어 사유재산으로 되어있는 경우는 관리자가 1차로 관리의 의무를 다해야 하며, 충남도와 지자체는 관리자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충청남도 문화재 자료 300호인 숭의사는 사당으로써 소유 및 관리단체가 소주가씨 종친회로 되어있어 문화재 자체의 보수에 관련 부분 만 지원이 가능하고, 그 외 토지 매입 및 편의시설 개선사업은 지원에서 제외된다고 명시되어 있다"고 말하고 "충남도 보수 정비 사업지침에 지역 사당 건물 밖은 지원(토지 매입)이 어렵고, 소주가씨 소유 재산으로 문화재를 보존하는 이외의 조건들은 지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도 문화재 보수 정비 사업 대상이 아니기에 내부 규정상 안 되며, 도에 품의 할 수가 없고, 도 문화재 보수 정비 배제 대상 사업에 문화재와 관련이 없는 인근 도로 개선 및 토지 매입은 해당이 안 된다는 것이 규정으로 명확하게 되어있다"고 주장했다.
CTN 취재진의 화장실 개선사업에 대한 질의에 대해서도 “문화재 자체의 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해당이 되나, 주변은 문화재가 아니기 때문에 개선해줄 수 없다”고 말하고 “태안군 문화재 중 사유재산인 숭의사 한 곳뿐이며, 다른 곳은 도, 군 관리 문화재”라고 했다.
이에 주민들은 "타 지자체는 돌(바위) 하나에도 의미를 둘만 하면 이를 활용 관광객의 발길을 잡는 등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는데 태안군은 문화재 자료로 지정된 것마저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문화재 행정에 손을 놓겠다고 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규정이라는 것은 많은 국민과 서로의 필요에 따라 언제라도 뜯어고쳐서라도 변경되어야 하는 것이며, 특히 문화재의 경우 더 많은 국민에게 보여주고 알려야 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곳을 찾는 국민이 불편을 겪어야 한다면 케케묵은 규정집을 뜯어고쳐서라도 재정비하는 것이 선진행정 아니냐"고 반문하고 "이를 그대로 지키겠다고 하는 것은 일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과 같아 공무원의 근무 태만에 해당한다"고 날카롭게 꼬집었다.
주민 A는 "한 마디로 어이가 없다"면서 "세계에서 화장실문화가 가장 잘 된 나라가 우리나라라고 하는데 이곳 숭의사 화장실을 한번 가보고도 그런 말을 할까 싶다"고 혀를 찼다.
그는 "문화재가 국민을 위해 지정되었다는 것을 아는 공무원이라면 숭의사가 처해 있는 열악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규정집의 묵어 터진 내용을 말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문화재로서 더 가치 있게, 국민이 더 편안하게 관람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지 충남도와 문화재청 등 상급기관을 방문하고, 연구해 그 길을 찾고자 앞장서 행정력을 펼쳐야 하는 것이 진정한 공직자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한 향토사학자는 "이제 우리나라도 선진국 대열에 올라서 여유롭게 문화재를 찾는 국민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하고 "숭의사의 경우 주변 환경이 열악해 이곳을 찾는 방문객이 불편을 겪고 있어 정비사업이 필요한 상황에서 사유지(종친회)라 충남도와 태안군에서 못한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하루빨리 종친회와 협의를 통해 군과 도에서 관리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문화재를 보호하고, 이를 통해 국민에게 가치있는 문화재를 돌려주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박순신 기자
특히 문제점을 인식하고도 케케묵은 규정집의 내용만 고집하는 후진 행정을 보여주고 있어 많은 군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을 수 있는 문화재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충남도문화재 자료 300호인 숭의사는 최근 청소년에게 충효 정신을 잇도록 해야한다는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매년 태안에서 실시하고 있는 2충1효 전국백일장대회로 도민과 관광객이 눈에 뜨일 정도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숭의사가 위치한 남면은 태안과 안면도 간 4차로에 이어 지입 도로가 왕복 2차선이 계획돼 있어 더 많은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태안군은 이에 대해 대응책을 찾기보다는 틀에 박힌 규정집의 내용만을 고집하고 있다.
CTN은 지난달 4일자 '충남도문화재 숭의사, 재정비 이뤄져야'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숭의사는 나라에서 하사한 정문이 있지만, 정문 앞 토지를 매입하지 못해 담 옆을 통해 정문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으로 정문 앞 토지를 매입 주차장과 화장실 등 재정비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2충1효 정신을 기리기 위해 조선왕조에 의해 세워진 숭의사지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를 찾는 관람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협소한 주차장과 화장실 사이에는 도로가 가로놓여 있어 교통사고의 위험까지 노출된 것은 물론 화장실 또한 구시대적 재래식 화장실로 인해 학생들은 들어 가 볼 일도 못 보고 질겁하고 나오기 일쑤다.
게다가 이 도로는 현재 태안군에서 편도 1차선 확장공사가 계획·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차장과 화장실 이용은 더욱 불편할 것은 뻔해 관광객과 주민들이 요구하는 정문 앞 토지(약 300여평)을 매입해 주차장, 화장실 등 충효의 도장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태안군 관계자는 "필요성은 알고 있으나 관리가 소주가씨 종친회로 되어있어 사유재산으로 되어있는 경우는 관리자가 1차로 관리의 의무를 다해야 하며, 충남도와 지자체는 관리자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충청남도 문화재 자료 300호인 숭의사는 사당으로써 소유 및 관리단체가 소주가씨 종친회로 되어있어 문화재 자체의 보수에 관련 부분 만 지원이 가능하고, 그 외 토지 매입 및 편의시설 개선사업은 지원에서 제외된다고 명시되어 있다"고 말하고 "충남도 보수 정비 사업지침에 지역 사당 건물 밖은 지원(토지 매입)이 어렵고, 소주가씨 소유 재산으로 문화재를 보존하는 이외의 조건들은 지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도 문화재 보수 정비 사업 대상이 아니기에 내부 규정상 안 되며, 도에 품의 할 수가 없고, 도 문화재 보수 정비 배제 대상 사업에 문화재와 관련이 없는 인근 도로 개선 및 토지 매입은 해당이 안 된다는 것이 규정으로 명확하게 되어있다"고 주장했다.
CTN 취재진의 화장실 개선사업에 대한 질의에 대해서도 “문화재 자체의 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해당이 되나, 주변은 문화재가 아니기 때문에 개선해줄 수 없다”고 말하고 “태안군 문화재 중 사유재산인 숭의사 한 곳뿐이며, 다른 곳은 도, 군 관리 문화재”라고 했다.
이에 주민들은 "타 지자체는 돌(바위) 하나에도 의미를 둘만 하면 이를 활용 관광객의 발길을 잡는 등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는데 태안군은 문화재 자료로 지정된 것마저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문화재 행정에 손을 놓겠다고 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규정이라는 것은 많은 국민과 서로의 필요에 따라 언제라도 뜯어고쳐서라도 변경되어야 하는 것이며, 특히 문화재의 경우 더 많은 국민에게 보여주고 알려야 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곳을 찾는 국민이 불편을 겪어야 한다면 케케묵은 규정집을 뜯어고쳐서라도 재정비하는 것이 선진행정 아니냐"고 반문하고 "이를 그대로 지키겠다고 하는 것은 일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과 같아 공무원의 근무 태만에 해당한다"고 날카롭게 꼬집었다.
주민 A는 "한 마디로 어이가 없다"면서 "세계에서 화장실문화가 가장 잘 된 나라가 우리나라라고 하는데 이곳 숭의사 화장실을 한번 가보고도 그런 말을 할까 싶다"고 혀를 찼다.
그는 "문화재가 국민을 위해 지정되었다는 것을 아는 공무원이라면 숭의사가 처해 있는 열악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규정집의 묵어 터진 내용을 말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문화재로서 더 가치 있게, 국민이 더 편안하게 관람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지 충남도와 문화재청 등 상급기관을 방문하고, 연구해 그 길을 찾고자 앞장서 행정력을 펼쳐야 하는 것이 진정한 공직자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한 향토사학자는 "이제 우리나라도 선진국 대열에 올라서 여유롭게 문화재를 찾는 국민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하고 "숭의사의 경우 주변 환경이 열악해 이곳을 찾는 방문객이 불편을 겪고 있어 정비사업이 필요한 상황에서 사유지(종친회)라 충남도와 태안군에서 못한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하루빨리 종친회와 협의를 통해 군과 도에서 관리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문화재를 보호하고, 이를 통해 국민에게 가치있는 문화재를 돌려주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박순신 기자9909ps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