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CTN]이재필 기자 = 최근 태안군 홈페이지 군민게시판에는 태안군립합창단 지휘자 해촉과 관련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더구나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 19)으로 지역사회를 넘어 전 세계가 어수선한 가운데 이를 이겨내야 할 응원의 화음이 나와야 하는 상황에서 불협화음이 터져 나오고 있어 군민들은 또 다른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어 하루빨리 종식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군민게시판은 몇 명의 군민이 태안군립합창단의 총지휘자가 지난달 군으로부터 해촉된 것과 관련 부당성과 정당성에 대한 논란으로 뜨겁다.

군민게시판에는 지난 2월 21일부터 25일까지 '군당국의 현명한 판단을 바랍니다'로 시작한 대부분 제목의 내용을 보면 태안군립합창단 지휘자의 해촉을 막기 위한 내용들로 채워졌다.

이는 이미 많은 단원들이 지휘자가 해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어 2월 27일 '안녕하십니까? 태안군립합창단 지휘자 한00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려진다.

내용을 보면 "먼저 그동안 저를 아껴주시고 태안군립 합창단을 응원해주신 내 고향 태안군민 여러분들과 여러 가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부족한 저를 믿고 따라주신 태안군립 합창단 단원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했었다는 말로 작별의 인사를 올립니다"라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이다.

이때 지휘자는 해촉된 상태에서 글을 올렸고, 이때부터 군게시판은 지휘자 해촉의 부당성을 성토하는 글들이 게시판에 올려지고, 또 이를 반박하는 글들로 인해 군민들은 태안군립합창단의 속 사정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문제는 지휘자 해촉의 부당성과 정당성보다는 합창단원들의 양분화 된 갈등이 태안군민들에게까지 미칠 수 있다는데 있다.

이에 주민 A는 "현재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전 공무원과 군민들이 노심초사하는 마당에 갈등을 초래할 수 있는 글들로 인해 불편하다"고 말하고 "오죽했으면 누군가 '태안군립합창단을 해체하라'는 글까지 올리겠냐"고 반문한 뒤 "해촉된 부분에 대해 억울한 면도 있겠지만, 또 해촉될 사유가 있어 해촉되었을 것인데 이를 두고 잘잘못을 따져 군민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남기려고 하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직 합창단원은 "진정 태안군립합창단의 발전과 태안군민을 위하는 마음이라면 지휘자가 어떤 분이더라도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참여하면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일"이라며 현재 갈등 상황에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또 주민 B는 "태안군립합창단의 지휘자가 어떤 이유로 해촉되었는지는 모르나 그가 군민게시판에 올린 내용 중 끝부분인 '존경하는 태안군민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태안군립합창단 단원여러분! 저는 이제 미련 없이 떠나갑니다. 마지막으로 저와 함께 아름다운 동행을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작별의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란 내용은 아쉬움은 있지만 태안군립합창단을 떠나겠다는 표현인 만큼 이를 존중해주는 것이 태안군민 전체를 위해 더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하고 "이것만이 태안군립합창단의 갈등을 치유하고, 군민들 간의 갈등을 해소시킬 수 있는 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