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ctn]자원봉사자들의 권익보호는 물론 뜨겁게 안아줘야 할 서산시 일부 공직사회에서 "서산시 자원봉사자 중 순수 자원봉사자는 없다"라는 말이 돌면서 40.00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욕되게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더구나 서산시가 자원봉사 도시라는 애칭까지 생겨 타 지자체에서 가장 부러워하고 있는 와중에 이런 말로 자원봉사자들의 사기를 꺾어 놓고 있어 안타깝다.

서산시가 그동안 큰 행사를 치르면서 누구의 도움을 받았는가.

공무원들은 월급과 수당을 따 박 따 박 받으며 행사장에 자리했지만 자원봉사자들은 점심 한 끼 값과 교통비(비용이 책정된 행사에 참여하겠다고 정식 접수한 자원봉사자에 한함)정도만으로 서산시의 위상을 드높였다.

서산시 공직사회가 이 같은 사실을 알면서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공무원은 4만여 자원봉사자들을 완전히 무시한 언행으로 공무원자리에서 퇴출시켜야 한다.

이런 공무원은 앞으로도 늘어나는 자원봉사들을 어떤 말로 욕 먹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자원봉사자 중 순수자원봉사자가 없다'는 말을 한 공무원은 어떤 의미로 말했는지는 모르나 본 기자는 '자원봉사에 어떤 대가를 바라고 하는 것이다'라고 해석된다.

결국 공무원이 말 한 대로라면 서산시 자원봉사자는 모두 뭔가 대가를 바라고 하는 것이 된다.

그런 말을 한 공무원에게 묻고 싶다.

서산시에서 자원봉사자들에게 어떤 대가를 줬으며, 주고 있느냐고.

해 뜨는 서산 행복한 서산시에는 현재 자원봉사자들이 회합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은 물론 쉼터하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서산시의 많은 자원봉사자들은 회의 한번이라도 하려면 시끄럽고 소란스러운 식당 구석에서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을 위해 대여섯 평짜리 회의공간이라도 만들어주자고 해 본적 있는가.

자원봉사들이 모여 차 한 잔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없는데 이들을 위해 쉼터라도 하나 만들어주자고 제안 한번 해 본적 있는가.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이러한 작은 행정하나 보여주지 못하면서 대가를 바라는 자원봉사자들이라고 하는 것은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모욕이다.

자원봉사자의 한 사람으로 답답하고 분통이 터져 "너희들이 봉사의 맛을 알아!"라고 한 마디 해주고 싶다.

이와 반대로 서산시의 행정을 이끌어가고 있는 이완섭 시장은 자원봉사와 관련된 행사나 봉사현장에 서면 입버릇처럼 자원봉사자는 가장 아름다운 사회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이다 라고 격려하고 자부심을 갖도록 해주고 있다.

그런데 그 밑에 자리한 공무원이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은 자기가 모시는 시장의 뒤통수를 때리는 것은 물로 서산시민의 봉사정신을 짓밟는 것과 다름없다.

이에 이완섭 시장은 서산시 공직사회에서 어떤 공무원이 어떤 이유로 이 같은 망언으로 서산시 4만여 자원봉사자들을 욕 먹이고 있는지 밝혀내 자원봉사자들에게 사과하도록 해야 한다.

만약 이런 망언을 한 공무원의 사과 없이 슬그머니 넘어간다면 서산시 공직사회가 그동안 자원봉사자들에게 보여준 갑질 행태의 민낯을 양파껍질 벗기듯 하나씩 벗겨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