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디톡톡\'으로 가정폭력 상담하세요

'반디톡톡'으로 가정폭력 상담하세요

가금현 기자입력 : 2015. 05. 19(화)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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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완 경사>

[기고/손경완 경사 = 서산경찰서] 아침 출근 길에 어머니한테 카톡을 보냈다. "어무이 출근해유!! 아침밥도 먹고 출근하네유~~" 조금 뒤 운전 중에 어머니한테서 답장이 왔다. "우리아들 오늘 하루도 파이팅!!"

올해 초 어머니 핸드폰을 스마트폰으로 바꿔드리면서 올해는 기필코 카카오톡을 꼭 알려드릴거라고 마음먹었었다. 과연 올해 65세인 어머니가 카톡을 잘 할 수 있을까 고민도 했었지만 예상밖으로 너무나도 재미있다며 매일 연습을 하고 계신다. 매일매일 안부전화를 하기란 참 어려운 일로만 느껴졌었는데 카카오톡으로 수시로 일상을 얘기하다보니 보이지 않던 마음속 벽이 허물어진 것 같다. 말하기 어려웠던 부분들을 스마트폰 채팅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4대 사회악에는 성폭력·학교폭력·부정불량식품 그리고 가정폭력이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재발률이 높은 것이 가정폭력이다. 가정폭력범죄의 처벌등에 관한 특례법상 가족 구성원 사이의 신체적, 정신적 또는 재산상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를 가정폭력이라고 한다. 가정폭력은 그 특성상 사소한 말다툼에서 시작해 극단적인 폭력이나 살인 등 강력 범죄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 피해가 심각해 질 수 있다. 최근 3년간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의 가정폭력 발생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6천여 건, 2012년 8천여 건, 2013년 1만 6천여 건, 2014년 1만 7천여 건으로 해마다 가정폭력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아직도 우리사회가 가정폭력을 가족 간의 사적인 문제로 가볍게 보는 경향이 있으며 가정에서 일어난 일이기에 그냥 쉬쉬하면서 덮어버리고 마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말할 수 없는 비밀로만 놔둔다면 가정폭력은 사그라지지 않는다.

이에 대해 여성 가족부는 이런 가정폭력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가정폭력 피해아동 사이버상담실 '반디톡톡'을 시행하고 있다. '반디톡톡'은 가정폭력 피해아동의 익명성이 보장된 온라인 채팅 상담실로, 여성가족부가 365일 24시간 운영하는 가정폭력 피해아동 상담실이다. 피해아동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여성가족부가 올해 2월부터 시범운영하고 있다. ‘반디톡톡’은 가정폭력 피해아동이 상담실을 '톡톡' 두드리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고민을 이야기(talk)해, '톡톡' 터트릴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가정폭력은 문제의 본질을 직시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알리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침묵으로 둘러싸인 가정폭력은 영원히 풀어낼 수 없는 숙제이다. 말하기 어렵다면 채팅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어둠속 문제의 근원을 찾아 뿌리째 뽑아버려야 한다. '반디톡톡'으로 우리 사회의 가정폭력이 없어지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