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ctn]가금현 기자 = 서산 공공하수처리시설(이하 서산 하수처리장)의 위법사항과 관리부실에 대한 한 언론매체의 보도와 관련해 관리기관인 서산시가 사법당국에 고발조치 되는 등 문제가 드러난 가운데 금강유역환경청이 매년 2회 실시하는 정기점검에서 이런 위법사실 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등 묵인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특히 환경부는 지난해 관리부실 등 위법사실이 드러나 행정처분까지 받은 서산 하수처리장을 운영관리평가 우수기관으로 선정해 인증패와 포상금까지 지급한 사실이 있어 운영관리평가와 선정 과정에도 의혹이 제기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서산 하수처리장은 지난 2013년 부터 하수방류로 인한 악취발생 및 청지천 오염과 관련한 언론의 지적에도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해오다 한 언론매체의 보도에 따라 금강유역환경청의 점검과 조사를 통해 하수부적정처리 등 위법사실이 드러나 하수도법 위반 혐의로 사법당국에 고발 되는 등 부실관리가 도마위에 올랐다.

최근 확인 결과 금강유역환경청은 이런 위법사실이 적발되기 이전인 지난해에도 2회에 걸쳐 서산 하수처리장 정기점검을 실시하면서 지난 2013년부터 하수방류로 인한 악취발생 및 청지천오염이 가중되고 있었음에도 이런 위법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는 등 수상한 점검을 실시해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더욱이 환경부는 지난해 전국의 162개 지자체 공공하수처리시설을 상대로 운영관리평가 우수 지자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서산 하수처리장이 위법사실이 적발돼 지난해 2월 300만원의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을 받아 부실관리가 드러났음에도 공공하수도 운영관리 우수지자체로 선정해 인증패와 포상금 2000만원을 지급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는 등 환경부의 공공하수도 운영관리 평가제도가 부실하게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에서 실시하는 공공하수처리시설 운영관리 평가제도는 하수처리시설 운영관리의 효율성을 증진시키기 위해 공공하수처리시설을 운영하는 전국의 지자체를 대상으로 방류수 수질기준 준수, 효율적인 시설관리 등 서류심사와 현장평가 등을 통해 우수한 지자체를 선정해 포상하는 제도다.

이에 대해 환경청 관계자는 "소수의 인원으로 관내 많은 공공하수처리장을 지도감독 하다보니 소홀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향후 관내의 하수처리장 지도감독을 더욱 강화해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공공하수도 운영관리 평가는 전년도 기준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서산시가 2014년 우수지자체로 선정된 것 같다"며 "이번에 위법사실이 드러난 만큼 추후 공공하수도 운영관리 평가에서는 패널티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