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ctn]가금현 기자 = 최근 어린이집 원아 폭행사건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서산시와 당진시에 위치한 일부 어린이집에서 운영하는 특별활동비가 원장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학부모들의 호주머니를 턴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전남 순천에서는 13일 교구업체와 짜고 특별활동비를 부풀려 가로채온 어린이 집 원장 6명과 교구업체 대표 1명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서산시와 당진시의 어린이집에서도 이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사법당국의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산시·당진시에 위치한 일부 어린이집도 전남 순천과 같이 어린이집 원장들이 원생들에게 실시하는 특별활동 수업을 하면서 교구업체와 공모해 원생 학부모들이 낸 특별활동비를 자신의 주머니로 빼돌리는 수법을 쓴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 A는 "이들 일부 어린이집 원장은 교구업체와 짜고 특별활동비를 부풀려 계약하고, 학부모들로부터 부풀려진 특별활동비를 납부 받아 교구업체에 입금 시킨 뒤 다시 교구업체로부터 현금으로 되돌려 받는 방법으로 호주머니을 채우는 방식"이라고 말하고 "일부 어린이집 원장들은 특별활동과 관련해 계약을 체결할 때 노골적으로 이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서산시와 당진시에 위치한 일부 어린이집의 특별활동비는 90,000원 정도를 학부모들이 부담하는 금액이지만 실제로 어린이집이 교구업체에 주는 금액은 그 반 정도인 45,000원으로 결국 학부모들은 나머지 금액에 대해 원장 호주머니를 채워주는 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일이 은밀히 이뤄지고 있다는데 있다.

제보자 A는 "이 같은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지만 적발되지 않는 이유는 어린이집에 교구 등을 납품하는 교구업체 간 '갑을관계'때문"이라고 말하고 "교구업체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어린이집 원장이 원하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했다.

그는 "원장들은 불법을 자행하면서도 법망을 피하기 위해 학부모들로부터 받은 금액을 고스란히 교구업체에 입금 후 세금계산서 등 영수증을 발급 받은 뒤 현금으로 되돌려 받는 리베이트수법을 쓰고 있기 때문에 쉽게 노출되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사법당국에서 이를 적발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교구업체를 상대로 거래내역, 세금신고 등에 대해 들여다보면 쉽게 적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산시와 당진시에 위치한 어린이집에 교구 등을 납품하는 교육사는 6곳 정도로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집 연합회가 담합을 통해 원장들이 이들 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챙겨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사법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산시 관계자는 "어린이집 특별활동비는 충남도 보육정책위원회에서 수납한도액을 정해 내려와 지자체에서는 이를 어린이집에 통보 시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하고 "서산시의 경우 90,000원 이하"라고 했다.

그는 이어 "그 동안 특별활동비에 대해 불법 사항은 현재까지 한 건도 적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