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병학 순경 = 보령경찰서 경무계] ='동네 조폭'에게 선포한 100일간의 전쟁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9월 3일부터 시작해 12월 11일까지 예정된 단기간의 집중 단속은 무수히 많은 성과를 드러내고 또 무수한 피해 사례들을 밝혀내고 있다.

지난 20일, 보령 관내에서 동네 조폭을 단속한 일이 있었다. 여러 명의 동료를 데리고 여성 혼자 운영하는 노래방에 들어가 도우미와 함께 술을 마신 후, 술과 도우미를 제공한 불법 영업 행위를 경찰에 신고한다고 협박해 이용대금을지급하지않는 방법으로 금전적 이익을 취한 것이다. 조사 결과 그는 약 1년 전부터 비슷한 행동을 일삼으며 갈취한 금액이 수백만원이 넘은 것으로 밝혀졌다.

평범한 시민이 일생에 좋지 않은 상황을 겪고, 경찰에 도움을 청할 일이 얼마나 있을까. 거의 모든 사람들이 무난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노력하고 각종 귀찮은 일에 경찰과 함께 엮이는 것을 꺼려한다.

하지만, 앞서 말한 사례에서의 노래방 운영 여성과 같은 피해자들은 보복이 두려워 피해사실을 밝히기를 꺼려하는, 말 그대로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까운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며 그들에게 있어 동네 조폭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자신의 일상 생활에 위협을 주는 요소인 것이다.

또 '동네 조폭'을 정의하는 기준이 일정 지역을 근거지로 반복적이고 고질적인 무전취식·영업방해·금품갈취·폭행협박 등 서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인 만큼 노래방 등 업주에 국한되지 않고 우리 주변의 평범한 직장인, 상인들도 언제든지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동네 조폭 단속'은 근린 생활치안의 핵심적인 요소이며 일회적인 집중 단속으로 끝나서는 안되는, 우리의 일상을 가장 밀접한 부분에서 지켜주는 시책인 것이다.

임종복 기자 imjbpr@naver.com 임종복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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