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상민 경위 = 서산경찰서 보안계장]도도 새를 아시나요!

인도양의 마스카린 제도 중앙의 모리셔스 섬에 살던 새로, 천적이 없자 새의 본분인 날개 짓을 포기하고 대신 땅위만 잘 걸어 다닐 수 있는 튼튼한 다리와 큰 부리로 살아가다가 1681년 지구상에서 멸종된 새로, 도도(dodo)라는 말은 포르투갈어로 어리석다는 뜻이다.

이러한 도도 새를 보고 주어진 환경 속에서 변화와 도전 없이 안일하게 살아가려고만 하며, 자기 개발에 나태한 인간은 도태된다는 '도도 새의 법칙' 이 생겨났다고 하는데,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을 한번 돌아보자 과거에는 내가 시간을 기다리며 시간에 맞추어 살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일례로 거리와 가게는 불이 꺼지지 않고 텔레비전도 틀기만 하면 나온다.

내가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고 시간이 나를 기다리는 환경으로 변화되어 인내하거나 기다림을 더 이상 미덕이라 할 수 없게 되고, 그러다보니 인내하거나 기다림의 환경에 대한 적응력은 빠른 속도로 퇴화하고 있다.

이러한 퇴화 현상은 정상적인 환경에 커다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데, 여기서 우리는 모리셔스 섬의 도도 새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먹이사슬의 정상에 있던 도도 새는 변화보다는 안일함속에서 처음 보는 인간한테도 아무런 두려움이나 경계심 없이 다가갔으며 인간들은 날지 못하는 새를 손쉽게 잡았고, 먹잇감이 된 뒤 150여년 만에 멸종되어 지구상에서 사라져버린 도도 새, 인간 또한 변화와 도전 없이 살아가려고만 한다면 도도 새와 같은 환경에 처해 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새와 달리 인간의 퇴행은 대부분 일시적이라고 한다.

이유인즉 인간에게는 선천적인 유전자뿐 아니라 후천적으로 뛰어난 모방을 통해서 습득되는 문화 구성요소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덕분에 도도 새와 같은 환경이 될 염려는 없겠지만 현대 사회와 같이 초고속으로 변화해 나가는 환경은 한번 퇴행하기 시작하면 속도가 아주 빨라서 다시 돌아오는 데는 엄청난 고통과 수혈을 수반하게 됨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으로, 조직이나 개인 모두가 나를 중심으로 맞춰주는 환경에만 안주(安住)해 퇴행의 길을 걷지 않도록 도도 새의 법칙을 거울삼아 변화와 도전을 위한 자기 개발에 부지런을 떨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