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콜중독으로 인한 가정폭력, 심각한 수준

오주영 순경(서산경찰서 여성보호계)

가금현 기자입력 : 2014. 10. 01(수) 11:13

가가

오주영 순경

[기고/ 오주영 순경 = 서산경찰서 여성보호계] 알콜중독으로 인한 가정폭력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가정폭력사건의 내막에 가까이 들어가 보면, 가족 간 폭력 사이엔 '술'이라는 매개체가 80% 이상 차지하고 있다.

알콜 중독자들의 가정폭력은 언어폭력 또는 주위의 물건들을 집어 던지는 것으로 시작해 상대방을 밀치고 신체적 폭행을 하는 등 걷잡을 수 없는 행위까지 치닫게 된다.

알콜 중독으로 인한 가정폭력의 가장 무서운 점은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는 배우자에게 있어서 더없이 착한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술이 깬 상태에서 만취상태에서의 폭력행위에 대해 끝없이 배우자에 용서를 빌고 반성을 하다가도 술만 입에 댓다 하면 폭력적으로 변해 다시금 폭행을 일삼는 것이다.

이렇게 주기적,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가정폭력을 배우자가 용서를 구한다 하여 넘어가주다 보면 폭력으로부터 헤어 나올 수 없게 된다.

또한 가정폭력은 그 세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후세까지 되물림 되어 나타나기 때문에 그 심각성을 깨닫고 일찍이 뿌리를 잘라야 한다.

우선 당사자가 '알콜 중독자'인 것을 깨닫고 고치려는 의지가 최우선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알콜 중독자도 엄연한 '환자'이기 때문에 혼자만의 힘으로는 빠져나오기 굉장히 힘이 든다.

또 알콜을 억지로 끊게 하다 자칫 잘못하면 의처증, 자해행동, 금단현상 등 다른 행동으로 변형되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전문이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각 지역마다 '알콜 클리닉' '알콜 중독전문병원' 등이 많이 활성화 되고 있다. 이러한 병원들을 '정신병원'으로 생각, 꺼려하여 병원 문을 여는 것조차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인데 이는 가정을 더욱 지치고 힘들게 하는 지름길이다.

자신의 술버릇 또는 중독증상 때문에 가족들이 힘들어 한다고 판단되거나 주변에서 그러한 이야기를 듣는다면 전문가와의 충분한 상담을 실시, 약물치료, 정신치료 및 교육을 받아 가정폭력으로부터 사랑하는 가족들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