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가정폭력은 폭력의 숙주

가금현 기자입력 : 2014. 09. 02(화)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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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용 경위

[기고/장세용 경위 = 서산경찰서 서부지구대]가정폭력은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너는 시집가면 그 집안 귀신이 되어야 한다"는 말.

이는 우리 할머니 어머니 세대에 많이 했던 말이다.

시집을 갔으면 어떠한 일이 있어도 시집식구가 되어야 한다는 이 말은 결국 어떠한 고통이 있더라도 이를 감수하며, 가족이란 끈을 끈끈하게 결속해주라는 뜻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제는 거리감이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결혼은 가정을 묶어주고 건강한 사회를 형성케 하는 원동력이 되어야 하는데 요즘 세태를 보면 오히려 칼부림까지 하며 죽음의 수렁으로 몰아넣고 병들게 하고 있다.

남편은 아내를 폭행하고, 자식은 부모들을 고발하는 세태에 지난 2013년에 가정폭력 16,000건으로 무려 배 이상 증가하면서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정은 곤경에 처할 때 위로하고 붙잡아 줄 수 있는 끈끈한 가정이어야 하는데 오히려 폭력이 난무하고 서로 고발하는 난타전의 장이 되어가고 있는 모습은 밝은 사회를 기대할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특히 가정폭력의 신고자들은 고통을 참고 참다가 결국 울분을 토하는 경우가 많다.

가정폭력의 가해자는 대부분이 남자이지만 최근 여성도 증가추세에 있다.

문제는 가정 내에서 이뤄지는 폭력이다 보니 경찰은 물론 타인들에게 '가정문제이니 참견하지 말라'라는 데 있어 쉽게 노출되지 않고 있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피해자는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가정폭력은 피해자가 원하면 일반 형사범보다 무겁게 처벌할 수 있고,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원이하의 벌금형까지 처벌토록 돼 있지만 대부분 당사자 간 합의로 마무리되고 있어 더 이상의 폭력이 없기만을 바랄 뿐이다.

아울러 정부는 가정폭력은 강력범죄에 준해 강력하게 처벌해 더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데 힘을 모을 때다.

문제는 '폭력도 병'이며, '한 번의 손버릇이 폭력으로 발전해 상습구타로 대물림까지 한다'는 말이 있다.

이러한 말이 나오는 것은 결국 가정폭력 속에 성장하는 청소년들이 이를 본받고 따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청소년들의 폭력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학부모들에 대한 현실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교육과정 속에 '부모 되기 위한 현실적인 교육'과 혼인 신고 시 '부모 되기 위한 교육'을 이수토록 하는 정책은 어떨까.

가정은 사회의 원천이며, 건강한 국가를 유지하기 위한 가장 기초바닥이다.

이 기초바닥이 폭력으로 갈라지면 결국 나라가 흔들리게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