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ctn] 청양군 보건의료원은 의사와 간호사, 공무원 등 12명으로 구성된 의료봉사단이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7일간의 일정으로 국제우호협력 도시인 몽골 아르항가이도로 의료봉사를 떠나면서 의료공백 논란이 일고 있다.

의료봉사는 지난해에 이어 600여명의 현지인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실시, 양 지역의 우호를 증진하고 선진화된 의료서비스 제공으로 대한민국의 국위를 선양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지역 일각에서는 이번 의료봉사활동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청양 지역 의료 환경 여건상 의료공백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번 의료봉사에 참여한 의료진은 의사 4명, 간호사 4명 등 8명으로 보건진료소 의료진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보건의료원은 이번 의료봉사로 인해 예진실, 안과, 이비인후과가 오는 9일까지 휴진에 들어갔다.

안과 진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주 240명에 이르고 이비인후과는 주 214명이 진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군내 의료시설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보건의료원이 휴진에 들어가자 해당 진료 환자들의 불편은 나날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휴가철을 맞아 많은 외지인이 청양을 방문, 물놀이를 즐기다 안과와 이비인후과 질환 환자가 발생할 우려가 높아 이번 의료공백이 청양 이미지에도 악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여론이 높다.

군 보건의료원은 진료소 정문에 휴진 안내문만을 부착한 상태로 이에 대한 대비책은 전혀 마련되지 않고 있다.

청양 관내에는 안과와 이비인후과가 없는 실정으로 기존의 환자는 인근 홍성이나 보령까지 나가야만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문제점이 속속 들어나자 일각에서는 청양군의 열악한 의료 환경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군민을 위해 타 지역 의료단체에서 해마다 의료봉사를 오는 마당에 외국 의료봉사는 어불성설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민 김 모씨(75·남)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의료봉사를 하는 것이야 기특한 일이지만 집안도 잘 챙기지 못하는 마당에 외국까지 나가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내년에도 의료봉사를 갈 거라면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 놓고 떠나야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