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ctn]금호아시아나그룹(회장 박삼구)과 아시아나항공(주)(사장 윤영두)가 언론사에 광고성 '사과문'으로 지난 7일 발생한 샌프란시스코행 아시아나 항공 사고에 대해 물 타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구나 아시아나항공기 사고로 2명이 숨진데 이어 1명이 추가로 숨지는 등 희생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광고성 사과문은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아시아나항공 측은 지난 12일 중앙언론사와 각 지방언론사에 '국민여러분께 사죄드립니다'라는 광고를 게재했다.

이에 대해 일부 국민들은 이들 가족에 대한 지원 등 각종 후속 업무 처리가 우선인데도 대기업이 막대한 자금을 들여 세계가 놀랄 대형 사고에 대해 언론사의 여론을 막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사과문은 중국 언론사에도 배포했으나 중국 측으로부터 사고 후속 업무처리가 미흡하다는 비난을 사는 등 이번 광고성 사과문은 적절치 못한 행태라는 지적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아시아나항공 측이 각 언론사에 배포한 광고성 사과문은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지난 7월 7일 새벽, 서울발 샌프란시스코행 아시아나항공 소속 214편 항공기의 착륙중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립니다. 이번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중국 두 어린 학생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또한 부상자의 빠른 쾌유를 위해 노력과 지원을 다하고 있습니다. 비탄에 잠기신 유가족, 친지 여러분 그리고 부상자 및 탑승객 여러분께 머리숙여 사죄의 말씀 올리며 국민 여러분과 정부 당국에도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송구스러운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아직 정확한 사고원은 밝혀지고 있지 않지만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및 현지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조하에 모든 방법을 동원해 사후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며, 향후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국민여러분께 신뢰받는 항공사로 거듭 태여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유가족과 부상자 및 부상자 가족, 탑승객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리며 아시아나항공 임직원 일동은 신속하고 원만한 사후 수습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국민 여러분께 다짐하는 바입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180여명이 크게 다친 데다 목숨이 위중한 환자들이 병원에 입원중인 상황에서 이 같은 광고성 사과문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아시아나항공의 이미지만 흐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