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ctn]제31회 전국연극제가 지난 20일 예산문예회관에서 폐막한 가운데 세금 낭비와 충남연극인들의 불협화음만 만들어 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연극제준비위원회 구성 시부터 위원회 측과 불편한 관계라는 이유로 충남의 일부 연극협회의 참여를 배제했다는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또 위원장은 준비과정에서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단체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주는 등 자신의 입맛에 맞는 집행으로 일부 예술인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제31회 전국연극제는 연극제가 열린 홍성군과 예산군의 주민에게 조차 관심을 끌지 못한 채 형식적인 행사에 세금만 낭비하고 막을 내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이를 준비한 집행위원회의 운영에 비난이 쏠리게 됐다.

관객없이 공연하는 연극배우들

더구나 이번 연극제 공연 관람객이 16,135명이 돼 객석 점유율 83%으로 순조로운 흥행 행진을 보였다고 보도 자료를 통해 언론에 배포했지만 이는 예약을 해놓고 관람하지 않은 사람까지 포함해 산출하는 등 숫자 놀이의 딜레마에 빠진 위원회와 공무원들의 객관적이고 실질적이지 못한 집계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또 홍성 · 예산지역 중·고등학생들을 집중적으로 동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31회 전국연극제가 지역학생들을 상대로 한 전국청소년연극제로 전락했다는 비아냥까지 받아 망신을 사게 됐다.

이는 전국연극제가 추구한 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목적과는 거리가 있어 돈쓰기 위한 행사용이었다는 비난의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지적은 전국연극제 집행위원회 측의 일방통행 식 진행과 일관성 없는 업무 추진, 그리고 일부 공무원들의 입김으로 인해 권위주의적인 개막식 의전과 홍보비 차등 지급 등의 문제점을 노출하면서 연극제 기간 동안 이번 연극제는 순수 문화예술 행사에서 벗어났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게다가 전국연극제에 충남대표로 출전한 극단 홍성무대 일부 배우들이 전국연극제 집행위 업무와 공연 준비를 병행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집행위 운영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연극제가 열리고 있는 전시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이번에 보여준 전국연극제는 전국연극제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았다"면서 "특히 야외공연장에서 공연이 열리고 있지만 이를 보는 관객이 없을 뿐 아니라 꾸며 놓은 부대 행사장을 찾는 이가 없어 구색 갖추기에 돈쓰기 위한 행사인 것 같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같은 전국연극제에 1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나 이 예산이 제대로 집행됐는지 여부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2013 충청남도 예술기획사업' 공모에 해당 집행위원장이 대표로 있는 단체가 참여 하고, 전국연극제 부대 공연과 심팩학술세미나에 혜택을 입은 사람이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해 사업이 채택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