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ctn]충남 태안군 소원면 송현리 산6-1번지 외 2필지에 한국농어촌공사 서산·태안지사(이하 한국농어촌공사)가 토취장 허가를 태안군에 접수하면서 주민들이 집단반발할 조짐을 보이는 등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달 24일 소원면 산 6-1번지 외 2필지 면적 2만 769여㎡에 지방토 14만m3 채취허가를 태안군에 접수, 현재 군은 이에 대해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송현지구공사에 실제로 필요한 지방토는 170만m3정도인데 10%도 미치지 않는 14만m3만 허가를 신청한 것에 있다.

이에 주민들은 한국농어촌공사가 공권력을 이용 허가를 최소로 신청한 뒤 계속 연장하는 수법으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을 교묘하게 피해가려는 얄팍한 속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더구나 한국농어촌공사은 송현지구 인근 신덕리에 100만여㎡ 정도의 토취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거리상의 이유로 이 같은 민원을 야기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건설업자는 "신덕리 토취장에서 송현지구 현장까지는 왕복 15㎞정도로 공기업인 한국농어촌공사가 천혜의 자연환경 갖춘 태안군의 미래를 생각하고, 자연을 생각한다면 거리상의 문제와 공사비투입비만 따져서는 아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태안군이 송현지구 인근인 신덕리에 토취장이 있는 데도 불구하고 2~3㎞ 떨어진 곳에 또 다른 토취장 허가를 내준다면 이는 자연환경을 무시한 행정력으로 비판받을 일"이라고 주장했다.

주민 김모(태안군 소원면)씨는 "태안은 휴양도시로 많은 관광객이 찾아 마음의 여유를 찾는 곳인데 가는 곳마다 산자락 여기저기 파헤쳐진 모습을 본다면 마음은 편치 않을 것"이라며 "개발도 좋지만 자연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행정력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농어촌공사의 한 관계자는 "적합한 장소를 찾느라 사업이 1년 가까이 지연됐다"며 "기존에 있는 토취장은 암(바위)이 나와 사업장에서 쓸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곳 토취장 인허가와 관련 논란이 예상된 가운데 태안군의 토취장 허가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