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ctn] 서산의료원 신효철 원장이 지난 주말 특별한 가운을 입었다.

지난 14일 서산시 고북면에 위치한 고북초등학교 운동장에 임시로 설치된 천막 주위로 많은 주민들이 줄지어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장면이 목격됐다.

이 같은 이유는 서산시자원봉사센타가 주최한 '희망 나눔 이동봉사'에 참여한 서산의료원 진료 팀이 천막 안에서 진료를 펼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신효철 원장이 주말도 반납한 채 봉사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직접 진료하고 있다는데 있다.

신 원장은 몸이 불편해 찾아오는 주민 한 사람 한사람에게 친절한 진료상담과 의약품을 처방해 주는 등 아름다운 의술을 펼쳐 주민들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주민 장모씨(고북면 기포리)는 "주말도 잊은 채 운동장에 마련된 천막 안에서 주민들의 손을 잡아주며 친절하게 진료해주는 분이 서산의료원의 원장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면서 "우리 주변에 이 같은 병원 원장이 있다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진료를 받고 약 처방까지 받았다는 또 다른 주민은 "이번 이동봉사 현장에 서산의료원 진료 팀도 온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면서 "우리 같이 늙은 농민들이 이곳에서 시내에 있는 의료원까지 방문해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큰 맘 먹고 나가야 하는데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진료 받을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며 "앞으로도 이런 일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료원 관계자는 "원장님께서는 '지역주민이 있어야 우리가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봉사활동 현장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의료원이 되겠다는 것을 늘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이번 봉사활동에는 너무 많은 주민들이 찾아 준비한 의약품 등이 오후 2시경 모두 떨어져 나중에 찾아오는 주민들에게는 혜택을 주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며 "앞으로는 더 많은 주민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고 말했다.

한편 신효철 원장은 '지역주민을 위한 의료봉사는 당연한 일'이라며 인터뷰에 응하지 않는 등 겸손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