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ctn]지역주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인해 잠정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던 아산만조력발전소가 이번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에 반영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있다.

13일 당진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 2월7일 개최된 공청회에 앞서 언론 등에 배포된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에 정부는 2027년까지 조력발전 용량을 276만kW로 설정했다.
이 276만kW의 용량은 그 동안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와 환경성, 경제성 등의 문제로 인해 속속 중단됐던 인천만조력 132만kW, 강화조력 42만kW, 가로림만조력 52만kW, 아산만조력 25만kW를 모두 합해야 나올 수 있는 수치다.

결국 정부는 대규모 습지파괴를 동반할 수 있는 조력발전소 건설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한 셈이다.
실제로 아산만조력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동서발전(주)의 신재생에너지 담당자는 “이번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을 앞두고 건설의향서를 제출했다”며 “이번 계획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부터 한국동서발전(주)과 대우건설은 아산만의 서부두와 부곡공단 사이를 막아 조력댐을 건설하는 발전소 건립계획을 추진했으나 당진을 비롯해 아산, 평택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사전환경영향성 검토(안) 주민설명회가 연이어 무산된 데다 국토해양부 중앙연안관리심의위원회 심의 안건에서 관련 사업안이 제외되면서 사실상 잠정 중단됐었다.

그러나 이번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에 아산만 조력이 반영되면서 정부의 전력정책 기조가 조력발전 재추진으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산만 일대의 갯벌은 1970년대부터 아산만, 삽교호 방조제의 건설로 인해 극심한 환경 변화를 겪었으며 현재에도 평택당진항 건설공사, 고대공단과 부곡공단, 그리고 평택공단 조성을 위한 매립 등 연안해역의 대형 개발사업으로 인해 극심한 환경 훼손의 위기를 겪고 있다.

그나마 현재는 당진의 음섬포구와 맷돌포, 아산 걸매리 일대의 갯벌이 아산만의 유일한 갯벌이다. 얼마 남지 않은 어패류 산란 및 보육장소의 역할을 맡고 있는 해양환경적 가치가 매우 중요한 곳이다.

아산만에 추진 중인 조력 댐 건설 계획은 각종 기후협약에 부응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후협약과 람사르 등 환경 관련 국제협약의 근본 취지를 부정하는 폭거다 조력발전소의 원조국이라 할 수 있는 프랑스를 비롯해 여러 선진국에서는 생태계 훼손 등 여러 문제의 발생을 이유로 댐 형식의 조력발전소 건설을 포기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환경단체는 "조력발전이 재생가능에너지라고 주장하나 이제 각종 개발로 인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갯벌마저 파괴하면서까지 당진화력의 1.7%밖에 되지 않는 전력을 얻겠다는 발상은 재생가능에너지의 정의에도 맞지 않는다"며 "이 사업 계획은 재생가능에너지 의무할당제를 일거에 채우려는 동서발전과 쉽게 토목공사를 수주하려는 건설업자들만의 야욕을 위한 무모한 자연 테러다"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지역사회의 생태적 가치 보호와 후손들의 미래를 위해 "지식경제부는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에 반영된 아산만조력을 즉각 제외하라"며 "한국동서발전(주)와 대우건설 등 아산만조력 사업자는 지역사회의 생태계를 망치는 아산만조력 건설계획을 당장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