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ctn] 새해를 맞아 지자체들은 다채로운 해맞이 행사를 가진 가운데, 어려운 경제난 속에 특색 없는 해맞이 행사는 예산 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제기됐다.

충남도 지자체들은 60년 만에 돌아오는 '흑룡띠의 해'인 임진년(壬辰年)을 맞아 다채로운 해맞이 행사를 가졌다.

이에 해당 지자체들은 해맞이 인파에 대비해 교통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주차관리와 바가지 요금 근절 등 관광객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행정력을 펼치고 있으나 일부 주민들은 어려운 경제난 속에서, 일시성 행사를 위해 수억원의 예산과 수천명의 인원을 동원하는 천편일률적 해맞이 행사의 구조조정 필요성을 제기하고, 일선 지자체내 효율성이 떨어지는 해맞이 행사는 통·폐합하거나 최소화해 예산절감과 인력낭비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서산시의 한 주민은 "해맞이 행사는 한해의 무사안녕을 빌기 위해 기복행사 차원에서 열리는 것으로 현재같이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행사 개최 본래 취지와도 상반된다"며 "태음력을 중시하는 우리 문화 특성과도 배치될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해맞이를 하는 국가는 일본과 한국을 손꼽을 정도"라고 비판했다.

태안군의 한 주민도 "해마다 열리는 해맞이 행사가 지역 특색을 살리지 못하는 1회성인데다 시·군마다 따로 진행돼 혼란스럽다"며 "통합 추진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시민화합의 장으로 마련되는 해맞이 행사를 광역시단위 행사로 통합해 내실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일부 지자체에서는 수개월동안 행정력을 집중해야하지만 지역경제 창출 효과는 미미해 해맞이 행사의 구조조정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한편 강원도의 경우 예산을 줄이기 위해 행사를 대폭 축소하고, 축제의 개념에서 벗어나 해돋이 본연의 행사에 중점을 두고 관광객 편의 위주로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례는 강릉시의 경우 별도의 공연행사 없이 관광객 편의시설 위주로 행사를 운영했고, 태백시는 해맞이 행사 미개최, 동해시 행사 대폭 축소, 양양군 상징성 있는 의식행사 위주로 대폭 축소한 것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새해 떠오르는 해를 보며 소망을 기원하고, 더불어 다채로운 행사를 볼 수 있었지만 이 같은 축소 및 폐지로 인해 아쉽다는 의견도 제기했다.

특히 일부 상인들의 경우 해맞이 행사 축소·폐지로 해맞이 행사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다.

이에 한 전문가는 "바람직한 해맞이 행사를 위해 특색 없는 해맞이 행사보다는, 지역경제를 활성화 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축제를 집중 육성해야한다"고 주장하고 "해맞이 행사는 지자체 주도보다는 자생단체에서 주관하여 조용히 치르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 강원지역을 중심으로 한 중복행사 축소는 지금의 경제난을 생각할 때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예산낭비를 줄이고,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한 예산으로 쓰여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