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ctn]녹색기업으로 지정된 한국서부발전(주)가 태안화력 9·10호기 건설사업과 관련 환경영향평가 공청회를 사택 내 강당에서 개최키로 해 일부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태안군 내 가장 큰 기업인 한국서부발전은 지난 12월 7일자 모 지역 일간 신문의 공고에 오는 12월 21일 태안군 원북면 태안발전본부 사택 내 청심관 2층에서 9·10호기 건설사업과 관련해 환경영향평가법 제14조 및 동법 시행령 제18조의 규정에 따라 공청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태안군민 모두가 알고 있어야 할 환경영향평가 공청회 장소가 시행자 측 사택 내 강당에서 개최한다는데 있다.

주민들은 "이런 중대한 공청회는 많은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공적인 장소에서 개최되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시행자 측 사택 내 강당에서 개최하겠다고 하는 것은 시행자 측 관계자들만 모아놓고 '눈 가리고 아웅'식 공청회를 열겠다는 의도로 읽혀진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들은 또 "환경오염의 주범인데도 환경청으로부터 녹색기업타이틀을 거머쥔 한국서부발전이 또 다시 환경오염을 일으킬 태안화력 9·10호기 건설사업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공청회 장소가 시행자 측 사택 내에서 개최된다는 것은 관계당국의 행정력이 미치지 못한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제대로 된 행정이라면 많은 주민이 공청회에 참여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은 결국 관계당국이 시행자 측의 눈치만 보고 따라가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시행자 한국서부발전본부 측 관계자는 "태안군과 서산시와 협의 하에 장소를 결정했다"고 말하고 "공청회 초안에서 태안읍에서는 한사람도 열람하지 않아 관심 있는 지역주민을 위해 공청회 장소를 사택에 정했다"면서 "공청회 1주일전부터 많은 주민이 볼 수 있는 주요 장소에 홍보현수막을 부착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