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ctn] 충남 태안군 안면읍 백사장항에서 열리고 있는 대하축제가 얄팍한 상술에 의해 빛이 바랜 축제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축제 현장을 방문한 취재진은 고가의 자연산으로 팔리고 있는 대하가 대부분 양식과 수입산 대하가 뒤섞인 채 팔리고 있어 관광객만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자연산대하를 이곳 어민들이 잡아 안면수협 공판장을 통해 상인들에게 넘겨지는 물량이 많지 않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더구나 축제기간에는 이들 어민들이 잡아온 자연산 대하가 인근지역보다 높은 가격으로 경매가 이뤄지고 있지만 물량이 적어 어민들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당일 잡아온 대하가 수협 공판장에서 경매로 형성된 가격이 그날 축제장의 대하가격이 된다는 점을 일부 상인들이 악용해 관광객을 속이고 있다는데 있다.

한 어민은 "대하축제 때만 되면 안면도 자연산 대하를 맛보기 위해 전국각지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것을 악용하는 상인들이 너무 많다"고 지적하고 "이들은 축제기간을 이용해 양식과 수입산 새우를 자연산으로 둔갑시켜 관광객의 호주머니를 털고 있다"고 꼬집었다.

주민 J모는 "안면도백사장 대하축제가 소비자(관광객)들로부터 인정받고,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불법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어 "축제 주최 측이나 수산당국 및 관계자들은 현재 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안면도 백사장 항에서 자행되는 불법행위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도 뒷짐을 지고 있는 것은 안면도 대하의 명성을 깎아내는 일에 방관하고 있는 꼴"이라고 질타했다.

수협의 한 관계자는 "안면도 대하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원산지 표시를 철저히 지키고, 양심적인 가격으로 관광객을 맞이하는 길 뿐"이라고 말하고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벌이고 있으나 일부 상인들은 자신의 배만 불리기 위해 수입과 양식을 자연산과 섞어 판매하는 등의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한편 이곳 안면도 백사장 대하축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새우는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캄보디아, 태국, 브리질, 시베리아 등에서 수입된 것과 우리나라에서 다량 양식되고 있는 흰다리새우가 대부분이라고 한 주민이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