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ctn]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ㆍ충남환경운동연합ㆍ충남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이하 시민연대)는 충청남도가 현재 공석인 '푸른충남21 실천협의회'(이하 푸른충남21) 사무처장 직에 퇴직공무원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 9월 20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충청탑뉴스(CTN)는 시민연대로부터 자료를 받아 보도키로 했다.

시민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전임 사무처장에 이어 벌써 두 번째"라면서 "외부인들이 보기에는 충남도가 대체 뭔데 '푸른충남21' 사무처장을 내정하는가 싶겠지만 사실"이라고 밝히고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일이 충남도와 푸른충남21에서는 마치 당연한 것처럼 논의되고 있다."며 "푸른충남21을 관변단체 정도로 취급하고 있는 충청남도의 인식수준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푸른충남21은 '지방의제21'의 충청남도 광역단위 조직"이라며 "지방의제21은 지구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전 인류가 함께 실천해야 할 과제를 지역차원에서 구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주민, 사회단체, 기업체, 행정기관 등이 참여해 조직한 공동 실천기구로 충청남도가 생각하는 관변단체가 아니다."라고 했다.

시민연대는 또 "지방의제21이 단지 자치단체의 산하 기구가 아니라 주민, 사회단체, 기업, 행정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해 설립하도록 한 것은 '지구적인 환경문제는 지역의 주체인 주민과 기업, 정부가 직접 참여할 때에만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UN차원의 문제의식에서 비롯됐으나 충남도의 인식 수준은 주민들에게 직접 참여할 것이 아니라 들러리나 서라고 요구하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또 "2011년 현재까지도 '지방의제21은 관변단체네, 아니네' 하는 가장 초보적인 논의를 반복해야 하는 충남도와 푸른충남21의 상황이 개탄스럽기만 하다."고 질타한 뒤 "퇴직공무원이 푸른충남21의 사무처장을 맡게 된 이후의 상황은 앞서 퇴직공무원들이 주요한 자리를 꿰찼던 여러 공공기관의 사례가 잘 말해 주고 있다."면서 "그 병폐가 오죽 심했으면 경기도 어느 지역에서 '퇴직공무원이 다 해 먹으면 소는 누가 키우나'라는 제목의 칼럼까지 언론에 실렸을까?"라고 꼬집었다.

이어 "물론 퇴직공무원도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는 만큼 공공기관 등에 재취업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공개모집 절차에 의해 정정당당하게 경쟁해서 능력을 인정받아 선발된다면 하등 문제될 것이 없는데도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이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전형적인 '낙하산식 자기사람 심기'로 전문성이 특별히 필요한 공공기관에 퇴직공무원을 낙하산식으로 앉히는 순간 해당 기관이 제 역할을 다 하리라 기대하기는 어려워진다."면서 "공공기관도 이 정도라면 자치단체로부터 독립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는 '지방의제21'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고 했다.

시민연대는 또 "충청남도가 푸른충남21의 인사권까지 개입할 정도이니 그 동안 어떻게 했는지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면서 "일반적인 사회단체에서 활동한 이들이라면 잘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그 동안 ‘푸른충남21’에서는 총회와 분과위원회에서 결정된 안건이 충남도의 입김에 의해 뒤집어지는 황당한 일이 다반사로 벌어져 충남도는 마치 상급기관이나 되는 듯, ‘푸른충남21’의 주요 사업이나 인사를 좌지우지했다."고 주장했다.

성명서는 이어 "지난 해 지방선거를 통해 안희정 도지사가 새로 취임한 후 충남도의 주요 시민환경단체들은 드디어 푸른충남21이 관이 주도하는 방식이 아닌 민과 관이 함께 하는 지방의제21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으나 작금의 상황은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힌 꼴이 됐고, 푸른충남21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다른 기관, 단체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면서 "퇴직공무원들이 낙하산식으로 주요 기관, 단체의 요직을 장악한다면 격랑의 시기를 헤쳐 나가야 할 충남도민들에게는 재앙이 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들은 "푸른충남21의 사무처장은 충남도가 내정하는 방식이 아닌 공모제를 통해 운영위원회에서 인선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밝히고 "충남도는 푸른충남21 사무처장 직에 대한 퇴직공무원 내정과 사무처 인사에 대한 부당한 월권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