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ctn] 충남 서산시는 지난 8월 18일 유상곤 전 시장의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 하차하면서 부시장이 시장권한 대행체제로 시정운영에 들어갔다.

이에 행정업무를 보고 있는 공직사회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술렁이는 모습들이 감지되고 있어 주민들은 서산시를 이끌어가던 최고 책임자의 공석으로 공직자들의 기강이 헤이해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우려는 지난 2007년 2월 22일 당시 조규선 시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하면서 일부 공무원들이 보여준 행태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어느 조직이든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전제하고 "공직사회에서도 최고 책임자가 공석이면 아무래도 긴장이 풀려 제멋대로 하는 경향이 있지 않겠냐."면서 "어느 누가 시장에 출마할지는 모르지만 내색은 하지 않아도 벌써부터 줄타기 위해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공무원들이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주민 김모(서산시 동문동)씨는 "오는 10월 26일 치러질 선거에서 새로운 시장이 결정될 때까지 많은 공무원들의 나사 풀린 모습을 보게 될 것 같다"고 말하고 "특히 시장후보자들에 대한 줄서기 등의 추한 모습들이 다시 재연될까 염려된다."고 걱정했다.

그는 이어 "이번만큼은 서산시가 더 이상 선거판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공무원들이 중심을 잡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서산시장 권한대행을 맡게 된 서용제 부시장은 조직의 안정과 누수 없는 시정운영을 결의했다.

서 권한대행은 지난 8월 19일 긴급 간부회의를 갖고 직원들의 흔들림 없는 근무를 당부하고, 특히 10.26 재선거에서 공무원들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는 등 공직기강 확립의 고삐를 단단히 조이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