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ctn] 대전광역시의 유성구청과 서구청의 자전거도로 관리가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유성구청과 서구청은 지난 4월경 주)L산업에서 판매 관리하는 자전거 전용도로 노면 청소차량을 대당 약 6000만원을 들여 배정했다.

하지만 이 차량이 제 역할을 못하는 것으로 인터넷 종합일간신문 충청탑뉴스(CTN)가 취재결과 확인됐다.

실제로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청소차량은 자전거 도로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흡입력이 약하고 속도가 느려 기동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소 시 먼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물을 뿌려야 하는데 약 2Km에 몇 번씩 물을 재투입해야 하는 등 문제점들이 노출되고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제 역할을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고가(대당 6000만원)의 자전거도로노면 청소차량

이에 서구청 관계자는 "자전거도로는 청소를 못해도 도로노면은 별 탈 없이 잘 쓰고 있다"고 해명하고 "최근 청소차는 기계고장으로 판매, 정비를 맡고 있는 회사에 정비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또 "노면 청소차를 외제차로 구입했으면 힘도 좋고 청소하기도 좋았을 것인데 어쩔 수 없이 사용하고 있다"고 관계당국의 관계자마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취재진이 청소차량 운영일지를 확인한 결과 오전 7시부터 10시30분까지 청소를 하는 것으로 기록됐으나 거리에 나서보면 이 또한 믿을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제는 대전광역시와 구청관계자들이 자전거도로 노면 청소차량을 구입 시 철저한 검토가 이뤄졌고, 고위직 공직자들이 참여해 시운전회도 열었던 것이 탁상행정의 보여주기 식 행정이었다는데 있다.

유성구청도 서구청과 다르지 않았다.

고가의 자전거도로노면 청소차량이 '빛 좋은 개살구'라는 지적이다.

유성구청 관계자도 "일주일에 2~3회 하루 3시간을 가동한다."고 했다.

또 다른 공무원에 의하면 "자전거도로 노면청소차량의 최고속도는 20km로 지정된 주유소에 가서 오일 한번 주입하기도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말하고 "자전거 도로는 노면 차량에 비해 폭이 좁아 도로에 올라가도 청소하기 힘들고 올라가기도 힘들다"면서 "특히 대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충남대학교 자전거도로 입구는 최근 쇠기둥을 구청에서 일률적으로 세워 청소차량은 도로에 올라가지도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전거도로 노면 청소차량을 구입한 뒤 자전거도로를 차단한 대전광역시

그는 지나가는 말로 "현재 이 차량으로 청소 할 수 있는 곳은 오직 신성동 쪽인데..."라며 말끝을 흐려 주민의 혈세로 구입한 고가의 자전거도로 노면청소차량은 ‘빛 좋은 개살구’라는 지적을 면키 어렵게 됐다.